법인차 규제에 슈퍼카도 '휘청'…페라리 판매 40%↓·람보르기니 매출 뚝[수입車 뉴웨이브]
등록 2026.08.13 05:30:00수정 2026.08.13 05:56:24
상반기 페라리 판매 37.5%↓…람보르기니는 3.4% 증가
페라리코리아 수익성 악화…람보르기니 매출도 22%↓
법인 슈퍼카 세무조사 부담…하반기 신차 효과가 변수
![[서울=뉴시스] 에스페리엔자 페라리 행사의 모습. (사진=페라리 제공) 2026.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2/NISI20260522_0002143254_web.jpg?rnd=20260522164655)
[서울=뉴시스] 에스페리엔자 페라리 행사의 모습. (사진=페라리 제공) 2026.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내 슈퍼카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페라리 판매량이 40%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람보르기니도 지난해 국내 매출이 20% 넘게 감소했다.
고금리·고환율에 따른 구매 부담이 이어지는 데다 정부가 법인 명의 슈퍼카의 사적 이용을 겨냥해 고강도 세무조사까지 벌이면서 초고가 차량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페라리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115대가 신규 등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84대보다 37.5% 감소한 수치다.
람보르기니는 같은 기간 215대가 등록돼 전년 동기 208대보다 3.4% 증가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5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으나 6월 64대가 한꺼번에 등록되며 상반기 기준 증가세로 돌아섰다.
![[대구=뉴시스] 람보르기니 서울 창립 10주년을 맞아 팝업 전시 시티투어 인 대구가 진행된다. (사진 =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6.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8863_web.jpg?rnd=20260423151238)
[대구=뉴시스] 람보르기니 서울 창립 10주년을 맞아 팝업 전시 시티투어 인 대구가 진행된다. (사진 =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6.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해 국내 사업 실적도 녹록지 않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페라리 수입을 담당하는 페라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995억3207만원으로 전년 2187억3785만원보다 8.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3억원, 당기순손실은 55억원을 기록했다.
페라리 국내 사업은 지난해 지배구조도 바뀌었다. 기존 FMK가 지난해 9월 말 수입 부문과 판매·정비 부문을 인적분할한 뒤 존속법인 이름을 페라리코리아로 변경했다.
이어 페라리 본사 Ferrari S.p.A.가 같은 해 10월 효성으로부터 페라리코리아 지분 51%를 인수했다. 현재 페라리 본사가 51%, 효성이 49%를 보유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 속 사회공헌 지출도 줄었다. 페라리코리아는 2024년 400만원의 기부금을 집행했지만 지난해에는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만큼 배당을 통한 이익 환원보다는 사업 재편과 경영 정상화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람보르기니의 국내 매출도 감소했다. 람보르기니 국내 수입·유통을 맡고 있는 폭스바겐그룹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람보르기니 부문 매출은 1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슈퍼카를 둘러싼 규제 환경도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2024년부터 취득가액 8000만원 이상 법인 업무용 승용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을 의무화했다.
국세청은 지난 5월 법인 차량 사적 사용 여부를 정밀 분석해 탈세 혐의가 있는 19개 법인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 법인이 보유한 고가 차량은 90대, 약 300억원 규모로 파악됐으며 전체 탈루 혐의 금액은 약 3000억원에 달했다.
슈퍼카는 일반 수입차보다 법인 명의 구매 비중이 높은 만큼 세무당국의 관리 강화가 구매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는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량 회복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람보르기니는 V8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슈퍼카 '테메라리오'를 국내에 공개한 뒤 본격적인 고객 인도를 준비하고 있다.
테메라리오는 기존 우라칸의 후속 모델로, 레부엘토와 우루스 SE에 이어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이다.
페라리 역시 지난해 한국법인을 출범시키며 본사 주도의 국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 '루체' 등 신차를 한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인 만큼 판매량 반등을 기대 중이다.
다만 최근 법인차에 대한 정부 규제가 심해진 분위기를 고려하면,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리스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법인 명의 고가 차량에 대한 관리까지 강화되고 있다"며 "신차 대기 수요가 일부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겠지만 전체 슈퍼카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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