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차 "김정은, 美 중간선거 후 트럼프 회담 추진할수도"
등록 2026.08.14 02:09:20
"김정은, 핵보유국 지위 위해 기회 잡으려할 것"
"비핵화 세부협상 피하고 적대 종식 추진 할듯"
일본과도 관계 개선 가능성…"한국 고립 전략"
![[센토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모습. 2025.7.29](https://img1.newsis.com/2025/07/29/NISI20250729_0000524671_web.jpg?rnd=20250729092016)
[센토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 센토사 섬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모습. 2025.7.29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13일(현지 시간) 내놓은 문답 형식 분석에서 "김정은이 현상변경적인 시각을 갖고있다면, 핵보유국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핵심 목표를 진전시키기 위해 활용 가능한 모든 기회를 잡으려 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많은 전문가들이 2019년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후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대화를 꺼린다고 보고있으나, 김 위원장의 대외정책 기조가 '현상유지'가 아닌 '현상변경(revisionist)'이라면 다시금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봤다.
차 석좌는 이에 대한 근거로 북한이 코로나19 봉쇄 이후 중국과 무역관계 회복에 집중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러시아와 군사협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상위방위조약을 얻어낸 점을 언급했다.
이어 "유사한 맥락에서 김정은은 트럼프와 대화를 재개하는 것에서 기회를 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지지하면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여러번 언급하는 등 오락가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북한의 핵 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도록 설득에 나서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도는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차 석좌는 "현상변경적이라면 김정은은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한 이후를 겨냥해 트럼프와의 회담을 목표로 삼아, 2018년 첫 만남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의 기본 원칙을 재확인하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양측은 세부적인 비핵화 협상은 피하고, 이후 6개월간 실무팀이 처리하도록 남겨둘 가능성이 크다"며 "대신 김정은은 평화조약과 미국 군사훈련 중단, 북미간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대화를 추진할 수 있고, 트럼프의 노벨평화상 이력쌓기에 호소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가시적 성과는 소박해 보일 수 있지만,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사실상 수용하게 만든다는 북한의 오랜 목표에는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차 석좌는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개선 역시 모색할 수 있다고 봤는데,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매파 성향을 가진데다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오히려 대화에 부담이 적다는 분석이다.
반면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차 석좌는 "이재명 정부가 제안한 평화공존보다 한국을 우회해 미국과 일본을 대상으로 외교를 펼치는 현상변격적 전략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며 "이는 동맹을 분열시키고 남쪽 경쟁자를 고립시킬 수 있는데, 1990년대 한국이 소련·중국과 수교하며 북한을 고립시킨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분석했다.
중국 역시 북미대화 재개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심을 사는 동시에 북러 밀착을 은근히 희석시키려는 계산이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차 석좌는 끝으로 이런 움직임이 현실화하더라도 "요란한 뉴스 헤드라인을 만들고 표면적인 긴장 완화를 이루겠지만, 그 어느 것도 비핵화나 평화라는 근본 문제를 다루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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