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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섬 제주] '정원도시 제주' 밑그림 마련한다

등록 2026.08.19 08:00:00

2027~2031년 기본계획 수립…200억원 규모 정원도시 조성 구상

자연·생활공간 잇는 정원문화 확산, 체감형 녹색공간 확대 목표

조성부터 운영·관리까지 주민 참여하는 지속가능한 정원정책 모색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14일 제주시 연동 복지이음마루 대강당에서 '정원도시 제주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수립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8.19. ijy788@newsis.com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지난 14일 제주시 연동 복지이음마루 대강당에서 '정원도시 제주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수립용역' 착수보고회가 열리고 있다. 2026.08.19. [email protected]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도시환경 회복, 체류형 관광과 웰니스 수요가 커지면서 정원은 꽃과 나무를 가꾸는 공간을 넘어 도시와 지역의 미래 전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제주 정원문화의 가능성을 살펴본 데 이어 올해는 정원의 섬, 제주가 나아갈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짚어본다. 제주형 정원도시 계획, 정원관광과 지역경제, 시민참여형 정원교육, 정원박람회와 정원산업의 미래를 다룬다.<편집자 주>

[제주=뉴시스] 임재영 기자 = "정원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주민이 함께 가꾸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14일 제주시 연동 복지이음마루 대강당에서 열린 '정원도시 제주 기본계획 및 기본설계 수립용역' 착수보고회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내용이다.

제주도가 도민의 일상과 자연, 문화, 관광을 정원으로 연결하는 '정원도시 제주'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대규모 시설을 새롭게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제주의 기존 자연·녹지자원과 생활공간을 활용하고, 도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녹색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다.

특히 정원을 단순한 경관시설에 머물지 않고 기후변화 대응과 녹색복지, 공동체 회복,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와 연결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생활밀착형 녹색인프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자연·도시·사람을 연결하는 정원도시 구상

제주도가 수립하는 정원도시 기본계획의 목표연도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다. 도는 향후 5년간 약 200억원 규모의 정원도시 조성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한 '제주형 정원 기본계획 수립 및 대상지 타당성 조사 용역'에서 마련한 정책 방향을 토대로 정원 인프라 확충과 정원문화 확산을 구체적인 실행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다.

이번 용역은 내년 2월까지 진행된다. 용역에서는 도내 정원·녹지자원과 도시공간, 생활권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지역별 여건에 적합한 정원사업과 정원문화 확산 프로그램, 지속가능한 관리·운영 방안 등을 마련한다.

제주 전역에 획일적인 정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공간이 가진 특성과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면서 도민이 생활 속에서 정원을 보다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착수보고회에서 앞으로 정원정책이 개별 정원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 자연과 도시, 사람의 관계를 회복하고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기존의 공원과 정원뿐만 아니라 가로공간과 공공시설, 유휴공간, 마을과 생활권 주변의 녹색공간 등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도민이 일상에서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지역 여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녹색공간을 확충하고, 녹색복지를 높이는 생활정원을 조성하는 한편 지역의 자연·문화자원을 정원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새로운 시설을 만드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기존 공간의 생태적·경관적 가치를 높이고 훼손을 최소화하면서 지역 특성을 살리는 방향을 우선한다.

이를 위해 정원도시의 기반을 공간·운영·인적 분야로 나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공간 분야에서는 기존 정원과 녹지자원, 도시구조와 생활권 특성 등을 조사하고 도심과 마을, 공공공간 등 지역별 여건에 적합한 생활밀착형 정원 모델을 발굴한다.

운영 분야에서는 정원을 문화·예술·복지·관광 등과 연계하고, 도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정원문화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인적 분야에서는 시민정원사 등 정원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행정과 전문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한다.
정원을 행정이 만들어 주민에게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계획과 조성, 관리 과정에 주민이 참여하고 함께 가꾸는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제주=뉴시스] '2026 제주 정원아카데미'가 지난 1일 서귀포시산립조합에서 개회식을 갖고 11월까지 13회에 걸쳐 이론과 현장실습을 한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6.07.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2026 제주 정원아카데미'가 지난 1일 서귀포시산립조합에서 개회식을 갖고 11월까지 13회에 걸쳐 이론과 현장실습을 한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6.07.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만드는 정원'에서 '함께 가꾸는 정원'으로

정원도시 정책에서 제주도가 중요하게 보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지속가능한 관리다.

정원은 조성 이후에도 식물 관리와 시설 보수 등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계획 단계부터 관리주체와 운영방식, 유지관리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할 방침이다.

시민정원사와 지역주민, 민간정원, 전문가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행정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함께 가꾸는 정원문화를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이미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시민정원사 양성기관 지정, 정원분야 청년 인재가 직접 정원을 설계·조성하는 정원드림프로젝트, 도민 대상 정원아카데미 등 정원 전문인력 양성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생활권 정원과 공동체정원 등 도민이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원 인프라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개별 사업들을 정원도시 기본계획과 연계해 공간 조성과 인력 양성, 문화 프로그램, 유지관리가 하나의 정책체계 안에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제주 정원정책의 중장기 발전 방향 가운데 하나로 국가·지방정원 조성 가능성도 함께 검토한다.

특정 지역을 국가·지방정원 대상지로 미리 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과 접근성, 주변 자원과의 연계 가능성, 토지 이용여건, 법적 규제, 환경에 미치는 영향, 주민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적정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대상지 검토 과정에서는 새로운 개발보다는 기존 자연환경과 경관을 존중하고 지역이 가진 가치를 높일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살펴볼 예정이다.

향후 적정 대상지가 도출될 경우 충분한 현장조사와 전문가 검토,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공간구성과 프로그램, 관리·운영 방안 등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제주=뉴시스] 제주 도민 참여 마을정원 만들기 사업 모습. (사진=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제주 도민 참여 마을정원 만들기 사업 모습. (사진=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다움 살리고 도민이 체감하는 정원도시로

이날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제주가 가진 자연과 생활환경을 존중하면서 주민이 정책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경진 서울대 교수는 "자연에 대한 과도한 개입을 지양하고 제주 고유의 서식환경과 경관적 특성을 살리는 것이 다른 지
역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김봉찬 더가든 대표는 "특정한 형태의 정원을 만드는 것보다 정원도시가 지향해야 할 목표와 원칙을 먼저 명확하게 설정하고 제주의 자연환경을 존중하는 방향에서 정원정책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안봉수 서귀포시 마을만들기 포럼위원회 위원장은 기존 도시재생과 문화사업, 생활공간 등을 정원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이 과정에서 주민의 수용성과 참여를 높여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행정에서도 조성 이후의 유지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정원을 새롭게 조성하는 것과 함께 관리방식과 비용, 관리주체를 기본계획에 구체적으로 담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임홍철 제주도 기후환경국장은 "정원도시는 새로운 시설을 많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주의 자연과 생활공간이 가진 가치를 살리고 도민이 일상에서 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민 참여와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조성에서 관리까지 지속가능한 '정원도시 제주'의 실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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