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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北핵보유국 지위 반대' 간접 피력…'中, 비확산 체제 준수 책임 의무 다 할 것'

등록 2026.08.20 17:13:03수정 2026.08.20 18:01:15

왕 부장, 20일 아침 조현 장관과 남산 주변 산책 등 친교 다져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1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유자비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 관련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왕 부장은 19일 저녁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중국은 국제 비확산 체제를 준수해야 할 의무를 가진 책임 있는 당사국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당사국으로서 계속 의무를 다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우리 정부 측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기 전에 왕 부장이 선제적으로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한국 측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 입장에 대해서 그간에 많은 문의가 있었던 걸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우리의 입장은 명확하다. 한반도에 대한 중측의 입장은 연속적이고 안정적이다"라고 확고하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북한관계를 고려해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지금 자제하고 있지 않느냐"며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고 또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에 NPT 조약상의 핵 보유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이런 국제 비확산 체제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왕 부장은 전날 회담에서 1992년 체결한 한·중 수교 당시의 초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교 당시의 초심을 유지하자'는 표현은 중국 측이 한·중 관계에서 늘 강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중 수교 공동성명 제5조를 보면 '중국 측은 한반도가 한민족에 의해 평화적으로 통일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볼 때 북한의 이른바 '적대적 두국가론'에 대해 중국이 사실상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외교부는 보고 있다. 실제로 왕 부장은 전날 회담 내내 '북한의 여러 가지 정책이나 헌법의 변화가 있지만 중국의 정책은 일관되고 연속적'이라고 계속 확실하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이 (북한과의)관계를 고려해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은 자제하지만 저희가 판단하기에 중국의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정책에는 연속적이고 변함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비공개 친교 일정. (사진출처=조현 장관 페이스북) 2026.08.2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비공개 친교 일정. (사진출처=조현 장관 페이스북) 2026.08.20  *재판매 및 DB 금지

 
왕 부장은 또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과 대립하는 북중러의 신(新)냉전 구도에 대해서도 다소 거부감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진다. 

외교부 당국자는 "여러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러·북 간에 군사 협력 심화 그리고 러시아 쪽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 기술 이전에 대해서 우려에 대한 언급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중측도 한미일, 북중러 대립 구도에 대해서 동의하는 게 좋은 게 아니라는 식의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른바 소집단 진영 대결을 선호하지 않는 만큼 회담에서도 이와 관련된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19일 오후 6시15분부터 4시간에 걸쳐 회담 및 만찬을 함께 했다. 다음날인 20일 아침에는 비공개로 친교 일정도 가졌다.

조 장관은 페이스북에 "어제(19일) 회담 및 만찬에 이어 오늘(20일) 아침에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친교 일정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아침 식사 후 남산 다산 성곽길을 함께 걸으면서 어제 미처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었다"며 "늦여름의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한양도성 성곽, 남산의 숲, 그리고 서울의 풍경이 한데 어우러진 다산 성곽길 산책은 평소 등산을 즐기는 왕 부장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로서도 왕 부장과의 우의를 다지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썼다.

조 장관은 "내년이면 한중 수교 35주년을 맞는다"며 "양국 정상의 상호 국빈 방문을 계기로 되살아난 양국관계 발전의 흐름을 이어가도록 왕 부장과 함께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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