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하나 끌기도 힘든 동네"…염창동 민심 들끓는 이유[주택공급 시험대③]
등록 2026.08.23 06:00:00
염창공원 1000호·강서보건소 558호·강서군부지 918호
강서구에 공급대책 집중…"더 많은 집 안 돼" 민원 쇄도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부가 수도권에 23만 가구+α 규모의 주택을 추가 공급한다. 우선 서울 강서구와 경기 남양주시·광주시 등 3곳에 2만72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고, 연내 7만3000가구 이상의 후보지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광주시 장지동 등이다. 사진은 5만1000㎡ 부지에 1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일대 모습. 2026.08.13. kmn@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3/NISI20260813_0021398054_web.jpg?rnd=20260813122327)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부가 수도권에 23만 가구+α 규모의 주택을 추가 공급한다. 우선 서울 강서구와 경기 남양주시·광주시 등 3곳에 2만7200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를 조성하고, 연내 7만3000가구 이상의 후보지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공개된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는 서울 강서구 염창동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광주시 장지동 등이다. 사진은 5만1000㎡ 부지에 1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서울 강서구 염창공원 일대 모습. 2026.08.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정부가 서울 도심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해 강서구 염창공원 부지에 공공주택 1000호를 짓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상지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간 개발이 좌초된 뒤 20년간 방치된 훼손지인 만큼 공공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있지만, 녹지가 주택으로 탈바꿈하면서 일대의 부족한 생활 인프라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탓이다.
23일 새올전자민원창구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공개 상담민원 게시판에는 염창공원 공공주택 개발에 반대하는 주민의 민원 게시글이 30여건 올라와 있다.
염창동에 사는 한 학부모는 "염창동은 주택이 아니라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동네"라며 "아이를 데리고 다니다 보면 유모차 하나 끌기에도 불편하고 위험한 길이 많고, 안전한 통학로도 충분하지 않다. 아이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염창산 훼손부지는 주택이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공원과 문화·체육공간으로 돌려줬으면 한다"며 "염창동에는 더 많은 집보다 지금 살고 있는 아이와 주민이 더 안전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먼저"라고 했다.
또다른 염창동 주민은 "염창동의 인프라 실태를 직시해달라"며 교통 대란, 보행 안전 위협, 주거 환경 악화 등을 열거한 뒤 "주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빽빽한 아파트 숲이 아니라 숨쉬고 휴식할 수 있는 온전한 푸른 공원"이라며 공공주택 건설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배경에는 최근 발표된 일련의 공급대책 부지가 대부분 강서구에 몰려 있다는 점이 있다.
이번 8·13 공급 대책의 염창동 염창공원 부지 5만711㎡(1000호)를 비롯해 9·7 대책의 강서구청 가양동별관·강서구의회·강서보건소 이전부지 5815㎡(558호), 공항동 강서군부지(918호) 등이 대표적이다.
가장 큰 규모인 염창공원 부지의 경우 2006년 민간 개발사업이 무산된 이후 사실상 공원 기능을 상실한 채 장기간 방치돼왔다. 토지 지분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개발도 오랫동안 진척되지 못했다.
정부는 주요 절차를 통합해 사업 기간을 단축하고 보상도 신속하게 진행해 2029년 착공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공원과 연계한 개방형 녹지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다만 주민들이 인프라 포화와 임대주택 집중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당장 사업지 인근 도로가 왕복 2차선 도로로 비좁은 데다가 인근 우성 1·2차 및 삼천리 아파트 통합 재건축 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두 공사 시기가 겹치면 주변 교통 혼잡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기에 김경훈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강서구의 공공임대주택 비중은 9.8%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정부와 자치구는 주민 반대를 달래는데 부심하고 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지난 20일 SNS를 통해 "훼손된 채 20년 동안 방치된 부지는 공공주택 개발 방식이 아니면 다른 해법을 찾기 어려운 만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강서구청 등 관계기관이 협의해 개발방안을 검토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민간 브랜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일부 청년 등을 위한 임대주택도 들어설 예정"이라며 "교통·통학로 안전 등 제기한 의견은 향후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문제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