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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산책만 시켰는데"…반려견 키우는 노인, 치매 위험 48%↓

등록 2026.08.24 03:03:00수정 2026.08.24 05:02:24

[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유토이미지)2026.08.23.

[서울=뉴시스]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유토이미지)2026.08.23.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반려견과 함께 사는 고령자는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와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도쿄대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도쿄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고령자 1만1224명을 7.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 대상은 2016년 기준 65~84세로, 조사 시작 당시에는 모두 장기요양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이들을 현재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과거에 키운 적이 있는 사람, 한 번도 키운 적이 없는 사람으로 나눠 2023년 12월까지 치매 발병과 사망 여부를 지켜봤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현재 반려견과 함께 사는 사람은 8.6%였다. 과거 반려견을 키웠던 사람은 22.6%, 키운 경험이 아예 없는 사람은 68.8%로 나타났다.

치매 발병률은 현재 반려견을 키우는 집단에서 가장 낮았다. 반려견과 함께 사는 고령자의 중증 치매 발병률은 12.8%에 그쳤다. 반면 과거 반려견을 키웠던 고령자는 18.5%, 키운 적이 없는 고령자는 18.1%였다.

연구팀은 단순 비교에서 나아가 나이와 소득, 만성질환, 흡연·음주 여부 등 치매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통계적으로 걸러냈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반려견을 키울 가능성이 높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진 뒤 양육을 그만두는 경우까지 감안해 인과관계를 따로 분석하는 방식도 적용했다.

그 결과 현재 반려견과 함께 사는 고령자의 치매 발병 위험은 한 번도 키우지 않은 고령자보다 4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려견을 기르며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신체활동과 사람들과의 교류가 이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산책을 하며 규칙적으로 걷게 되고, 이웃과 마주치는 일이 늘면서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생활과 외로움을 함께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치매 예방 효과는 사회적 비용 절감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내다봤다. 일본 고령자 중 반려견을 키우는 비율이 지금의 8.6%에서 13.4%로 늘어나면, 4년간 공공 의료·요양비 약 5920억엔(약 5조2387억원)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번 연구가 반려견 양육과 치매 예방 사이의 인과관계를 완전히 입증한 것은 아니다. 반려견 양육 여부를 조사 시작 시점에 단 한 번만 확인해 이후 변화가 반영되지 않았고, 건강 상태나 주거 환경 같은 다른 변수를 모두 배제하기도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반려견과 함께 사는 것이 고령자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요양과 의료 비용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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