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리 파튼, 3000곡 지은 컨트리 아이콘…美 장르·계급·성별 경계 허문 거목
등록 2026.08.26 07:39:54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 등 명곡 쏟아내
컨트리 음악 명예의 전당·로큰롤 명예의 전당 헌액
그래미 11회 수상
"1주일 간 美 전역에 조기 게양"
![[내슈빌=AP/뉴시스] 돌리 파튼](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1525019_web.jpg?rnd=20260826064746)
[내슈빌=AP/뉴시스] 돌리 파튼
1946년 테네시주 그레이트스모키산맥 자락의 단칸 오두막에서 12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파튼의 유년은 지독한 가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읊어주던 옛 앵글로-켈틱 발라드와 가스펠은 고인의 원초적 음악적 자양분이 됐다. 5세에 옥수수 속대 인형을 소재로 한 첫 곡 '리틀 타이니 테슬탑(Little Tiny Tasseltop)'을 지었고, 10세부터 지역 방송 무대에 오르며 일찌감치 산골 밖 세상을 향한 음악적 야망을 품었다.
196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내슈빌로 상경한 파튼은 1967년 당대 최고 스타 포터 웨고너의 TV 쇼에 '소녀 싱어'로 합류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하지만 남성 파트너의 그늘에 안주하지 않고 1974년 독자 행보를 선언했다. 당시 웨고너와의 결별 과정에서 그에게 헌정한 작별과 감사의 송가가 바로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 유(I Will Always Love You)'였다.
이 곡은 파튼 자신의 버전으로 두 차례 빌보드 컨트리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1992년 영화 '보디가드(The Bodyguard)'에서 휘트니 휴스턴이 리메이크해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14주간 정상을 차지하며 불멸의 팝 클래식이 됐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돌리 파튼](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1525008_web.jpg?rnd=20260826064801)
[필라델피아=AP/뉴시스] 돌리 파튼
1987년 린다 론스태드, 에밀루 해리스와 함께 발표한 합작 앨범 '트리오(Trio)'는 여성 뮤지션 연대의 이정표를 세웠다. 케니 로저스와의 듀엣 '아일랜즈 인 더 스트림(Islands in the Stream)'(1983)을 비롯해 블루그래스, 소울, 디스코 팝, 록 음악을 유연하게 아우르며 컨트리의 외연을 확장했다.
문화사적으로 파튼은 미국 대중문화가 규정한 '시골'과 '금발 여성'에 대한 편견을 가장 영리하게 해체한 전략가였다. 풍성한 금발 가발, 과장된 화장, 반짝이는 큐빅 의상을 두고 스스로 "시골 소녀가 상상한 화려함"이라 칭하며 1966년 싱글 '덤 블론드(Dumb Blonde)'를 통해 여성 혐오적 시선을 통쾌하게 비틀었다. '나인 투 파이브(9 to 5)'(1980)에서는 동명 영화 주연과 함께 주제가를 직접 만들어 부르며 성차별적 직장 환경에 맞서는 핑크칼라 여성 노동자들의 연대와 분노를 경쾌한 리듬 속에 녹여냈다.
동시에 고인의 펜 끝은 언제나 남부 서민들의 상처와 리얼리즘을 향해 있었다. 자전적 서사를 담은 '코트 오브 매니 컬러즈(Coat of Many Colors)'는 가난 속 어머니의 사랑과 학교 내 차별을 다루며 인간의 존엄을 역설했고, '다운 프롬 도버(Down From Dover)'와 '대디 컴 겟 미(Daddy Come Get Me)' 같은 서던 고딕 발라드를 통해 미혼모에게 가해지는 가부장제의 폭력을 정면으로 고발했다.
![[내슈빌=AP/뉴시스] 돌리 파튼](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1524621_web.jpg?rnd=20260826064828)
[내슈빌=AP/뉴시스] 돌리 파튼
뉴욕타임스(NYT)는 "파튼의 음악은 가능성과 희망을 발산하면서도 궁핍과 상실에 정면으로 맞섰다"며 "시골에 대한 고정관념과 키치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또 초월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했으며, 극심하게 분열된 미국 사회에서 모두가 동의하고 사랑할 수 있었던 드문 통합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피플(PEOPLE)은 "흙을 일구던 아버지처럼 평생 노래와 행복을 농사지었던 인물"이라 전하며, 세상을 떠나기 불과 나흘 전까지 "여전히 이루고 싶은 꿈이 너무 많아 멈추지 않고 일하겠다"고 밝혔던 고인의 불굴의 낙관주의와 꺼지지 않는 창작열을 집중 조명했다.
고인은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노래 '트래블린 스루(Travelin' Thru)'와 대녀 마일리 사이러스와의 협업곡 '레인보우랜드(Rainbowland)'를 발표하는 등 전통적인 신앙 속에서도 타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환대와 포용을 실천했다.
![[내슈빌=AP/뉴시스] 돌리 파튼](https://img1.newsis.com/2026/08/26/NISI20260826_0001524633_web.jpg?rnd=20260826064828)
[내슈빌=AP/뉴시스] 돌리 파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튼을 추모하며 "그녀와 같은 사람은 이전에도 없었고 향후에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6시부터 1주일 간 미국 전역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