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중국 정치용어 번역할 때…"실제보다 위협적으로 들릴 수 있어"
등록 2026.08.31 01:00:00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을 이용해 중국의 정치적 표현을 번역할 경우 문화적·역사적 맥락이 사라져 중국의 정책과 의도가 실제보다 위협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중국 학자의 지적이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8.30](https://img1.newsis.com/2026/08/30/NISI20260830_0002224934_web.jpg?rnd=20260830101219)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을 이용해 중국의 정치적 표현을 번역할 경우 문화적·역사적 맥락이 사라져 중국의 정책과 의도가 실제보다 위협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중국 학자의 지적이 나왔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8.30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중국의 정치적 표현을 번역할 경우 문화적·역사적 맥락이 사라져 중국의 정책과 의도가 실제보다 위협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는 중국 학자의 지적이 나왔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9일 시안외국어대학교 리옌 교수가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행하는 '중국 사회과학 오늘'에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리 교수는 AI가 번역 과정에서 중국의 정치적 표현을 문자 그대로 옮길 경우 문화적 오해와 논리적 오류, 가치 판단에 따른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번역의 가치는 언어 그 자체를 훨씬 뛰어넘는다"며 AI 시대에는 국가의 번역 역량이 문화적 소프트파워와 글로벌 거버넌스 참여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의 정치·외교에서 오랫동안 사용된 '타오광양후이(韬光养晦)'를 들었다. 이 표현은 국제사회에서 저자세를 유지하면서 힘을 기르고 발전에 집중한다는 의미지만, 영어권에서는 흔히 '능력을 숨기고 때를 기다린다'로 번역된다. 리 교수는 AI가 이를 문자 그대로 '빛을 감추고 어둠을 기르다'는 식으로 옮길 경우 중국이 비밀스러운 전략적 의도를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겸손을 유지하며 힘을 기른다’ 등으로 재구성하면 중국이 주장하는 평화적 발전과 국제사회 참여라는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개혁을 상징하는 표현인 '모저시투궈허(摸着石头过河)'도 단순히 '돌을 더듬으며 강을 건너다'로 번역하기보다 '점진적인 단계를 밟는 탐색적 개혁'으로 풀어야 해외 독자들이 의미를 이해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AI를 배척하기보다 인간 번역가가 AI의 결과물을 문화적·역사적 맥락에 맞게 검토하고 수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번역 기술과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디지털 인문학 등을 결합한 학제간 교육 과정 도입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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