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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못하는 일"…사무직 대신 '전통 공예' 택하는 英 청년들

등록 2026.08.30 16:11:00

[서울=뉴시스]AI 확산으로 영국 젊은층 사이에서 제본·금속공예 등 전통 공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8.30

[서울=뉴시스]AI 확산으로 영국 젊은층 사이에서 제본·금속공예 등 전통 공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8.30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이 사무직과 창의적인 일자리까지 빠르게 바꾸면서 영국 젊은층 사이에서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대신 제본과 금속공예 등 전통 공예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AI가 쉽게 대신하기 어려운 '손으로 하는 일'을 새로운 직업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은 27일(현지 시간) AI의 확산으로 신입 회계사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변호사 등 사무직의 일자리가 흔들리면서 젊은 근로자들이 전통 공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27세 정치학 전공자 에린 로울리는 대학 졸업 후 디지털 분야 대신 영국 슈롭셔의 '루드로우 북바인더스'에서 제본공 견습생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화면을 너무 오래 바라보는 것이 좋지 않았다"며 "항상 좀 더 실체적인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본 작업은 빅토리아 시대부터 사용된 프레스와 호일 각인기 등을 이용해 대부분 손으로 진행된다. 루드로우의 최고경영자 폴 키드슨은 영국에서 수작업으로 책을 제본하는 장인이 50명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1980년대 초 공식 견습제도가 사라진 뒤 업계가 자체적으로 인력을 길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통 공예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견습생 경쟁도 치열해졌다. 예술 금속공예 업체 '콕스 런던'은 올해 견습생 2명을 뽑는 데 160건이 넘는 지원서를 받았다. 이곳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나지파 타바솀은 "AI는 숙련된 수작업을 대신하기보다 숙련된 기술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런던 국립극장에서도 가발 제작과 의상, 소품, 금속공예 등을 배우는 기술 견습 과정에 지원자가 몰렸다. 최근에는 한 자리에 무려 728건의 지원서가 접수됐다. 다만 AI가 작성한 지원서까지 대거 들어오면서 직원들이 모든 지원서를 직접 검토하기 어려운 상황도 벌어졌다.

AI가 빠르게 일의 모습을 바꾸자 젊은층은 오히려 기계가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사람의 손기술과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 공예가 새로운 ‘AI 시대의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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