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로 남들에게 내줄 판" 美·中 로보택시 몰려오는데, 'K자율주행'은?
등록 2026.09.01 05:00:00수정 2026.09.01 05:14:24
中 포니AI, 로보택시 서울 도심 200대 투입 예고
美 웨이모, 국내 법인 설립…국내 진출 가시화
실증 데이터 축적 열세…로보택시 시장 잠식 위기
![[서울=뉴시스]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 차량(카카오모빌리티). (사진=서울시 제공) 2026.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19/NISI20260819_0002215656_web.jpg?rnd=20260819103536)
[서울=뉴시스]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 차량(카카오모빌리티). (사진=서울시 제공) 2026.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들이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기술력을 앞세워 한국 로보택시 시장 진출을 잇달아 타진하고 있다.
자국에서 축적한 수억km의 실증 데이터 격차가 커 향후 로보택시 시장이 본격 개방될 경우 시장 주도권을 뺏기는 것은 물론 자율 주행 기술 경쟁력도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사 출신 남경필 회장이 이끄는 퓨처링크는 지난달 28일 중국 포니AI와 협력해 오는 2028년까지 서울 전역에 무인택시 200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초기 10대로 정부 인증을 거친 뒤 190대를 추가 도입하며, 향후 합작법인(JV)을 설립할 계획이다. 투입 차량은 베이징자동차와 협력해 만든 7세대 로보택시 전용 모델이다.
현실화 시 중국 현지에서 상업 운행 중인 무인택시를 그대로 들여와 국내 영업에 나서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로보택시 시장을 노리는 것은 포니AI 뿐 만이 아니다. 중국은 물론 미국 업체들까지 국내 시장을 넘보고 있다.
바이두는 국내 모빌리티 회사와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 자율주행차 3대의 임시운행 허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부품업체와 손잡고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K-City(시티)'에 6세대 로보택시 전용차를 들여왔다.
바이두는 아폴로고(Apollo Go) 서비스로 홍콩과 스위스 등 전 세계 26개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자율주행 기업 위라이드도 한국을 잠재적 진출 후보군으로 지목하며 국내 시장 상륙을 타진하고 있다.
미국 구글 웨이모 역시 지난달 한국 법인 '웨이모코리아'를 설립하고, 여객운수업 등을 목적사업에 명시해 국내 진출을 가시화했다.
해외 기업의 국내 사업 강화가 곧바로 대규모 로보택시 운행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의 성능 및 안전성 인증을 비롯해 지자체 운행 등을 허가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지도 데이터와 정밀 라이다 수집 정보에 대한 안보·비식별화 검증 등 국내 기업과 동일한 행정·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남주현 기자=19일(현지시간) 자율 주행 로보택시 웨이모(Waym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26.08.19(현지시간). njh32@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8/27/NISI20260827_0002222852_web.jpg?rnd=20260827110604)
[샌프란시스코=뉴시스] 남주현 기자=19일(현지시간) 자율 주행 로보택시 웨이모(Waymo)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26.08.19(현지시간).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국내 로보택시 상용화가 본격 추진될 때 원천 기술과 데이터 축적량의 격차로 인해 국내 업체의 입지가 대폭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방대한 실도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 글로벌 기업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실증 데이터 축적 기반이 턱없이 부족해 초기 경쟁력 확보부터 밀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업의 자율주행 누적 실증거리는 1306만km, 운영 대수는 132대에 불과하다.
웨이모가 미국 11개 도시에서 로보택시 3000여 대로 1억6000만km를 실증하고, 바이두가 1000대로 2억km를 넘게 실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시가 평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서울 강남에서 운영 중인 심야 자율주행택시는 지난달까지 7대에서 이달 20일부터 19대로 확대됐을 뿐이다.
이 중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자율주행 택시는 최근 증차를 통해 6대가 운행 중으로 누적 이용 건수는 도입 3개월간 1000여건 수준이다.
김진규 카카오모빌리티 피지컬AI 부문장은 최근 '자율주행모빌리티산업전'에서 "지금이 자율주행 기술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총력을 기울여야할 시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자율주행은 다양한 도로 환경과 돌발 변수를 학습할수록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의 안전성이 높아지는 데이터 집약 산업이다.
해외 기업들이 국내 도로 규제에 맞춰 제한적으로 운행을 시작하더라도, 자국에서 다져온 데이터 인프라 덕분에 국내 기업보다 빠른 속도로 상용화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국내 업체는 데이터 수집 환경의 공간적·질적 제약부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지정된 55여곳의 시범운행지구 내로 운행이 제한되어 있다.
현행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별도의 택시 면허를 확보하지 못하면 민간 기업이 자율주행 택시로 유상 운송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규제적 한계도 시장 확대를 막는 요인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로보택시는 실증 대수도 적고 제약이 많아 데이터의 질이 떨어져 글로벌 업체가 들어오면 자율 주행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로보택시 시장의 주도권을 넘겨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향후 자율주행 기술 전반의 경쟁력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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