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 12%' 특판 쏟아지는데, 실제 이자는 6만원?…고금리 적금의 반전
등록 2026.09.01 06:00:00수정 2026.09.01 06:48:23
은행권,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 잇따라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08.17.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17/NISI20260817_0021401438_web.jpg?rnd=20260817161156)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2026.08.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특판 적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찾아보기 힘들었던 최고 연 10%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까지 등장하면서 은행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높은 표시 금리와 달리 실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크지 않을 수 있어 가입 전 상품 구조와 우대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은 연 2~3%의 기본금리에 거래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더해주는 고금리 특판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고 연 12%의 금리를 제공하는 'KB카드쓰담적금'을 총 10만좌 한도로 출시했다. 만기는 6개월로, 월 1만~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이지만, 우대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10%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최고 연 9% 금리의 '신한 적금9단'을 출시했다. 매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3%에 최대 6%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총 20만좌 한도로 출시됐으며 이달 말까지 판매된다.
우리은행도 고금리 상품인 '우리의 소원 적금'을 선보인 바 있다. 6개월 만기 기준 기본금리 연 4.29%에 우대금리 4%포인트가 추가돼 최고 연 8.29%의 금리가 적용됐다. 월 1~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하나은행도 최고 연 7.7%의 '오늘부터, 하나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기본금리 연 2%에 5.7%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6개월 만기 상품으로 월 1만~2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일반 정기적금 금리가 연 3~4%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고금리 특판 상품 금리가 약 2~4배 높은 셈이다.
하지만 최고 금리가 높다고 해서 실제로 지급되는 이자가 반드시 많은 것은 아니다. 고금리 특판 상품의 경우 대체로 가입 기간이 짧고 월 납입한도가 제한돼 있어 손에 쥐는 이자는 많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KB국민은행의 연 12% 적금에 월 최대 한도인 30만원씩 6개월 동안 납입하면 원금은 총 180만원이다. 우대조건을 모두 충족해 연 12%의 최고금리를 적용받더라도 만기 때 이자는 세전 약 6만3000원, 세후 약 5만3000원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연 8.29%의 적금에 월 50만원씩 6개월간 넣을 경우 만기 때 세전 이자는 약 7만2500원, 세후 이자는 약 6만1000원이 된다. 하나은행의 연 7.7% 적금에 매월 최대 20만원씩 6개월간 납입하면 세전 이자는 약 2만7000원, 세후 이자는 약 2만3000원 수준이다.
신한은행의 연 9% 적금에 월 30만원 한도로 12개월 만기까지 넣으면 세전 약 17만5000원, 세후 약 14만 800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도 잘 살펴봐야 한다. 특판 상품 대부분은 첫 거래 고객, 급여이체 등록, 신용·체크카드 사용 실적, 마케팅 동의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해야 높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직전 6개월간 신한은행의 예·적금이나 주택청약을 보유하지 않은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고객은 적금 가입 후 신한은행 통장 결제계좌로 지정한 신한카드를 3개월 이상 이용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KB국민은행 역시 KB국민카드 이용 실적이 없는 고객이 적금 신규월 첫날부터 2개월이 경과한 달의 말일까지 KB국민카드로 합산 10만원 이상 사용해야 관련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까다로운 우대조건에도 고금리 적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상품 출시 직후 가입자가 몰리면서 판매 한도가 조기에 소진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적금 9단'은 출시 2주 만에 10만좌가 판매됐다. NH농협은행이 내놓은 최고 연 8.15%의 'NH농심천심 적금'도 출시 이틀 만에 1만좌 한도가 소진된 바 있다.
이는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원금 손실 위험 없이 안정적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금리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고금리 특판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한 번 유입된 고객이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거나 다른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등 거래를 지속하는 '록인(Lock-in)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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