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8월'에도 유동성은 위축…그늘 짙은 코스닥
등록 2026.09.03 06:00:00수정 2026.09.03 06:34:21
8월 상승률 15.9%로 月 기준 신기록 세웠지만…거래대금 급감
대형주 쏠림에 코스피와 격차↑…기관 유입 등은 청신호
실적 개선·승강제 등 제도도 긍정적…"선별 필요한 시점"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전날 대비 273.08포인트(3.99%) 하락한 6562.72로 마감한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09.02. photo1006@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2/NISI20260902_0021420473_web.jpg?rnd=20260902155257)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코스피가 전날 대비 273.08포인트(3.99%) 하락한 6562.72로 마감한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돼 있다. 2026.09.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지난달 코스닥 상승률이 역대 8월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잡았지만, 유동성은 연초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피가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조와 주주환원 랠리를 앞세워 연초 대비 50% 넘게 질주하는 동안, 코스닥은 두 자릿수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양 시장 간 격차는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15.91%로 집계됐다. 이는 1996년 코스닥 시장 출범 이래 8월 월간 상승률로는 역대 최고치다. 8월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낸 것 역시 시장이 열린 이후 처음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12년 8월(8.71%)의 두 배에 달한다.
그러나 지수 반등 이면을 들여다보면 시장의 유동성은 고갈되고 있다.
지난 1월 14조9122억원이었던 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8월 들어 5조9868억원으로 60% 가까이 줄었다.
지수 자체는 상승하고 있지만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펀더멘털 개선에 기반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코스피 숨고르기에 따른 단기 순환매와 정책 기대감이 맞물린 반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초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수익률 격차도 극단적인 수준으로 벌어졌다.
코스피가 연초 4309.64에서 지난 2일 6562.72로 52%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15% 가까이 뒷걸음질 치며 800선 초반에 머물러 있다. 연초 940선을 웃돌며 '천스닥'(1000포인트) 안착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대규모 주주환원과 견고한 실적을 갖춘 코스피 대형주로 자금이 쏠리면서 코스닥은 소외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하반기 체질 개선을 알리는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뚜렷한 변화는 수급 주체의 전환이다. 과거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수급에 의존했던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개인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유입되며 수급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의 순매수 주체는 올해 개인에서 기관과 외국인으로 전환됐다"며 "상장지수펀드(ETF) 상장과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제외한 ETF에서도 코스닥 편입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옥석 가리기'를 위한 제도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시가총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를 정착시키고 있으며, 시장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승강제' 역시 내년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시장에서는 20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정책 자금 집행도 코스닥 시장의 하방을 지지하는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인 요인으로 꼽는다. SK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전체 합산 매출은 2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0.2%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기준 흑자 기업의 숫자도 지난해 978개에서 올해 1033개로 늘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8월 보여준 반등세는 코스피를 앞섰지만, 지수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중소형주로의 순환매가 실패한 이유는 이익 성장률, 밸류에이션, 투자자의 관심이라는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지만, 올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들은 이제 실적으로 답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정 업종에 치우친 실적 상승이 아닌 고른 이익 성장이 나타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실적 매력이 높아지는 구간에 진입하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회복된다면 큰 시세 상승으로 이어질 섹터·산업에 대한 선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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