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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지기 친구라도…이런 행동하면 연락처 바로 지우세요"

등록 2026.09.06 00:20:00

무심코 던진 일상 인사와 위로가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상처로 남아

가족 관계 지레짐작·외모 평가·성급한 조언이 언어적 무례로 작용

"좋은 일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관계가 진짜 친구" 전문가 조언

[서울=뉴시스]박상미 심리상담가는 상대의 상황을 함부로 짐작해 호칭을 정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문화가 성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책과삶'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상미 심리상담가는 상대의 상황을 함부로 짐작해 호칭을 정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문화가 성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 유튜브 채널 '책과삶'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우리가 무심코 건네는 인사나 위로가 상대방에게는 심각한 불쾌감이나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상대방의 상황을 임의로 짐작해 던지는 가족 질문이나 호칭 지정이 대표적인 사례다. 40대 여성에게 처음 만난 자리에서 "아이들은 어쩌고 나왔냐"라고 묻거나, 핸드폰 매장에서 청년 직원이 손님을 향해 연신 "어머님"이라 부르는 행위는 상대에게 큰 불편함을 줄 수 있다. 사별 후 홀로 지내는 어르신에게 "할아버지와 나눠 드시라"며 과일을 쥐여주는 선의 역시 누군가에게는 가슴 저린 기억을 끄집어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3일 유튜브 채널 '책과삶'에 출연한 박상미 심리상담가는 상대의 상황을 함부로 짐작해 호칭을 정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문화가 성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상대 상황을 절대로 짐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의도와 달리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는 일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김재원 아나운서 역시 "어린 시절 어머니가 안 계셨는데 신학기마다 전화로 엄마 계시냐는 질문을 받는 것이 일종의 의식 같았다"며 "어린이나 청소년을 볼 때 당연히 부모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타인의 외모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평가 역시 지양해야 할 표현이다. 체중 변화를 보고 살이 왜 이렇게 빠졌냐거나 어디 아프냐고 쉽게 던지는 말들은 듣는 이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안긴다. 박 교수는 "치료를 잘 받고 살이 많이 빠졌을 때 보는 사람마다 혹시 암에 걸렸냐고 물어봤다"며 지나친 외모 관심이 상처가 된다고 털어놓았다.

큰 슬픔을 겪은 이에게 건네는 성급한 조언이나 위로 역시 당사자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자녀를 잃은 부모에게 하나 더 낳으라고 말하거나, 상처를 한 이에게 괜찮냐고 거듭 묻는 질문이 대표적이다.

박 교수는 장례식장에서 들었던 경험을 전하며 "대학교 4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너네 이렇게 가난한데 아빠가 돈 안 쓰고 돌아가신 게 천만다행이라는 위로를 들었다"며 "그 말이 너무 오랫동안 아팠다"고 밝혔다. 김 아나운서도 "상처를 한 선배가 왜 다 나한테 괜찮냐고 물어보냐, 그냥 잘 지내냐고 물어보면 될 것을이라고 하더라"며 질문 방식의 중요성을 짚었다.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우정의 본질과 관계를 정리하는 지혜도 함께 제시됐다. 슬플 때 함께 울어주는 것 이상으로, 타인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주는 것이 진정한 친구의 조건으로 강조됐다.

박 교수는 "모든 꽃과 나무에 수명이 있듯 관계에도 수명이 있다"며 "수명이 다한 관계는 잘 보내주고 좋은 추억만 남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전화해서 용건은 없고 그냥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했어라고 말하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인생을 참 잘 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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