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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맥주 한 잔도 암 위험"…알코올 암 사망 33년새 2배 증가

등록 2026.09.04 21:14:33

[서울=뉴시스] 매일 한 잔의 술도 암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음주와 암의 연관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매일 한 잔의 술도 암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음주와 암의 연관성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매일 저녁 가볍게 마시는 맥주 한 잔도 암 위험에서는 결코 '가벼운 술'이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에서는 술과 관련된 암 사망자가 3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남성은 대장·직장암, 여성은 유방암에서 음주와 관련된 암 사망 위험이 두드러졌다.

4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 1990년부터 2023년까지 알코올과 관련된 암 사망자는 1만1361명에서 2만3126명으로 증가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번 연구는 세계질병부담연구(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의 30년 이상 미국 자료를 분석한 것으로, 알코올이 유방암·전립선암·대장·직장암·위암·췌장암·간암과 두경부암 등 여러 암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제1저자인 친메이 자니 마이애미대학교 실베스터 종합암센터 혈액·종양학 수석 임상연구원은 "전체적인 암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20세 이상 인구에서 알코올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암 사망이 전체 암 사망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33년 동안 두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많은 양의 술을 마셔야만 위험이 커지는 것은 아니었다. 자니 박사는 매일 표준 술 한 잔 정도만 마셔도 암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표준 술 한 잔은 일반 맥주 12온스(약 355㎖), 와인 5온스(약 148㎖), 알코올 도수 40도의 증류주 1.5온스(약 44㎖)다.

연령과 성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20~54세 남성에서는 대장·직장암이 알코올로 인한 암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며, 여성에서는 유방암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55세 이상 남성의 알코올 관련 암 사망률은 33년 동안 약 24% 상승했으며, 남성은 간암, 식도암, 대장·직장암 순으로, 여성은 유방암, 간암, 대장·직장암 순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은 체내에서 여러 경로를 통해 암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는 DNA를 손상시키고 복구를 방해할 수 있으며,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하고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수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알코올은 입과 목의 세포를 약화시켜 발암물질에 더욱 취약하게 만들 수 있으며, 흡연과 함께할 경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심장전문의 앤드루 프리먼 박사는 "현대 과학은 안전한 음주량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음주와 관련된 위험을 훨씬 더 널리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만으로 술을 완전히 끊어야 한다고 결론 내리지는 않았다. 자니 박사는 "알코올 섭취량을 가능한 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는 것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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