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 비밀 풀리나…"AI 설계 약물서 역노화 효과"
등록 2026.09.10 06:01:00
인실리코 '렌토서팁', 6개 단백체 노화시계서 나이 역전
렌토서팁, 폐기능 개선 이어 생물학적 나이 3~4년 단축
![[서울=뉴시스]AI가 직접 찾고, 설계한 약물이 역노화, 폐기능 회복 효과를 보였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2104864_web.jpg?rnd=20260407170916)
[서울=뉴시스]AI가 직접 찾고, 설계한 약물이 역노화, 폐기능 회복 효과를 보였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AI가 직접 찾고, 설계한 약물이 역노화, 폐기능 회복 효과를 보였다. AI가 노화와 질환을 동시에 겨냥해 표적을 발굴하고, 분자까지 직접 설계한 신약이 실제 임상에서 노화 역전 지표를 증명한 최초의 사례로 평가되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및 미국 제약바이오 전문매체 바이오스페이스 등에 따르면, AI 기반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인실리코 메디슨(이하 인실리코)이 실시한 해당 연구 결과가 지난 7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
인실리코는 '렌토서팁'이라는 약을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신체 내부의 단백질 지표를 분석하는 6가지 노화 측정 시계 모두에서 생물학적 나이가 젊어지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나이가 들면 떨어지는 폐 기능도 더 잘 회복되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하버드 의대, 스탠포드대학교, 브로드연구소, RWTH 아헨 공대, 베이징대학교, 웨스트레이크대학교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됐다.
연구진은 4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렌토서팁의 12주 임상 2a상에서 수집된 종단적(longitudinal) Olink 단백질체 데이터를 활용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6가지 단백질체 노화 시계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평가했다.
그 결과, 6가지 노화 측정 모델 모두에서 위약군 대비 렌토서팁 투여군의 생물학적 나이가 일관되게 감소했다.
12주 동안 반복 수집한 데이터를 6개 노화시계 모델에 넣어 투여 4주 차 시점에 생물학적 나이가 얼마나 변화했는지를 각 환자별로 추적한 결과, 생물학적 나이가 감소한 것이다.
최대 효과는 30㎎ 1일 2회 투여군에서 투여 4주차에 나타났으며, 약 3~4년의 생물학적 나이 역전 효과(한 모델에서는 최대 6년)가 관찰됐다.
또 노화에 따라 감소하는 폐 기능의 핵심 지표인 강제 폐활량(FVC)에서도 위약군 대비 용량 의존적인 개선(수치회복)이 관찰됐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기존의 항노화 임상은 주로 특허가 만료된 기허가 약물인 라파마이신이나 메트포르민 등의 용도 변경을 통해 진행됐다”며 “그러나 렌토서팁은 AI를 통해 노화 및 질병 생물학적 관련성이 입증된 표적을 발굴하고, AI로 분자 구조를 설계한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계열 내 최초)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최초의 임상적 평가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인실리코는 노화에 관여하는 생물학적 표적을 AI로 찾고, 그 표적을 공격하는 새로운 약을 만들자는 취지로 처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AI를 통해 노화·질병 관련 표적인 ‘TNIK’를 발견하고, AI로 약물을 설계해 렌토서팁을 개발했다. 이후 폐섬유증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임상시험에서 얻은 혈액 데이터를 다시 노화 관점에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인실리코가 폐섬유증이라는 승인 가능한 질환으로 임상 트랙을 밟으면서, 동시에 광범위한 노화 역전 바이오마커를 축적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영리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번 분석은 임상 2a상 중 42명의 환자 샘플을 기반으로 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분석으로, 임상 3상에서 위약 대비 유효성과 함께 노화 바이오마커 역전이 대규모로 재현되는지가 최종 관건으로 보인다.
인실리코는 현재 중국에서 렌토서팁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환자 32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며, 52주간 연간 FVC 감소율을 1차 평가변수로 설정했다.
한편 인실리코는 빅파마인 일라이 릴리와 다케다, 사노피 등과 AI 신약개발 파트너십을 맺은 글로벌 기업이다. 국내 기업인 SK바이오팜과도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실리코가 올해 발표한 거래의 총계약 규모는 약 73억 달러(한화 약 9조7500억원)에 달하며, 2021년 이후 주요 협력을 통해 체결한 누적 계약 규모는 약 110억 달러(약 15조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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