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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었더니 저작권도 내놔?"…대학 축제 '홈마존' 논란

등록 2026.09.11 02:00:00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출처: 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김하은 인턴기자 = 한 대학교 총학생회가 축제 무대에 오르는 연예인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이른바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들에게 전용 촬영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 촬영물 제출과 저작권 공동 보유 등을 참가 조건으로 내걸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충남 지역 한 대학교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대학 축제와 관련해 '홈마존' 참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와 참가 서약서가 확산했다.

'홈마'는 고성능 카메라를 들고 연예인의 공식·비공식 일정을 따라다니며 고화질 사진과 영상을 직접 촬영해 공유하는 팬들을 일컫는 은어다.

최근 대학 축제에 유명 아이돌 가수의 섭외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지만, 부피가 큰 전문 촬영 장비와 사다리 등으로 인해 재학생들의 시야를 가리거나 통행을 방해한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총학생회 측은 이번 축제에 별도의 전용 촬영 구역인 '홈마존'을 운영하기로 하고 사전 신청을 받았다.

그러나 홈마존 참여자 모집 요강과 서약서 조항이 알려지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공개된 서약서 등에 따르면 홈마존 이용자는 총학생회의 내부 심사를 거쳐 선정되며 대면 오리엔테이션(OT)에도 필수로 참석해야 한다. 심사 과정에서는 신청자의 카메라 기종과 렌즈 사양, SNS 계정의 팔로워 수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란이 된 대목은 '저작권 및 결과물 제출' 조항이다. 서약서에는 '홈마존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 및 영상의 저작권은 촬영자와 총학생회가 공동으로 보유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아울러 '행사 종료 후 5일 이내에 원본 또는 편집본을 총학생회에 필수 제출'해야 하며, 제출된 촬영물은 '축제 홍보 및 공식 SNS 게시, 아카이빙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서는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팬심을 이용해 학생회가 공식 외주 비용 없이 공짜로 노동력을 부려먹으려는 것 아니냐", "사비로 고가의 장비를 사들여 찍은 촬영물의 저작권을 왜 학생회가 함께 가지려 하냐", "안전 관리를 빌미로 고화질 사진을 홍보용으로 활용하려는 속셈"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학생회의 과도한 권리 요구를 지적했다.

반면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불가피한 조치이며, 홈마 측에도 일정한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는 옹호 의견도 존재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반 학생들의 관람 시야를 가로막던 대포 카메라를 무작정 통제하거나 쫓아내는 것보다 공식 촬영 공간을 배려해 주는 것이 훨씬 합리적", "재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섭외한 연예인을 외부인이 무료로 관람하고 명당에서 촬영하는 대가라면 촬영본 공유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조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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