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성공하면 1억, 양말 속에 숨겨왔다"…멸종위기 희귀 동물이 밀수표적 된 이유
등록 2026.09.12 08:10:00수정 2026.09.12 08:28:24
![[서천=뉴시스] 배훈식 기자 =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Ⅰ·Ⅱ급 등 야생생물 밀수 판매 조직으로부터 압류한 야생생물들이 6일 오후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에서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사진은 다이아몬드백테라핀(위)과 검정늪거북 모습.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제2부(부장검사 이승학)는 멸종위기종 전문 밀수유통 조직 총책 A씨를 구속 기소하고 공범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2026.08.06.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8/06/NISI20260806_0021390680_web.jpg?rnd=20260806151807)
[서천=뉴시스] 배훈식 기자 =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Ⅰ·Ⅱ급 등 야생생물 밀수 판매 조직으로부터 압류한 야생생물들이 6일 오후 충남 서천군 국립생태원에서 보호 조치를 받고 있다. 사진은 다이아몬드백테라핀(위)과 검정늪거북 모습. 서울동부지방검찰청 형사제2부(부장검사 이승학)는 멸종위기종 전문 밀수유통 조직 총책 A씨를 구속 기소하고 공범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2026.08.06. [email protected]
지난 10일 구독자 298만명의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에는 파충류·양서류 분양 및 용품 전문 샵 '서울렙타일'의 이철주 대표가 출연했다. 그는 채널 운영자와의 대담을 통해 불법 야생동물이 국내로 밀수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희귀 동물 밀수는 국제 택배(EMS)를 통하거나 몸에 숨겨 들여오는 수법으로 이뤄진다. 특히 밀수업자들은 어린 거북 등을 양말에 집어넣어 제 몸에 감춘 뒤 세관의 엑스레이 검사를 피하는 치밀함까지 보이고 있다.
살아있는 맹수나 독사를 들여오면서 세관 서류를 거짓으로 꾸미는 꼼수도 흔하다. 이 대표는 "표본이라고 표현만 하지만 실제 생물을 그냥 넣는다"고 말했다.
불법으로 몰래 들여온 동물은 과거 자진 신고제의 빈틈을 파고들어 국내에서 태어난 개체인 것처럼 꾸며 시장에 풀린다.
이 대표는 "밀수를 해서 그 번식된 서류를 붙여 버리면 걔들은 들어오는 순간 합법이 된다"며 "밀수해 가지고 그 서류 붙여서 그냥 샵으로 들어가니 다 엮여 있다"고 꼬집었다.
위험천만한 밀수가 끊이지 않는 배경에는 일부 수집가들의 과시욕과 막대한 보상이 있다. '호주산'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 몸값이 수십 배로 뛰고, 밀수에 한 번만 성공해도 수천만원에서 1억원까지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들어온 동물은 키우기가 매우 까다로운 데다 불법 개체 특성상 남에게 다시 넘길 수도 없어 결국 내다 버리거나 집 밖으로 달아나는 사고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야생생물법이 한층 무거워져 독사나 맹수를 개인이 기르는 일이 엄격히 막혔고, 라쿤 카페 같은 야생동물 전시 시설의 기준도 깐깐해졌다. 이 대표는 "희귀 동물을 좋아하는 것과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개체를 소비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 됐든 지정 관리 야생 동물이 됐든 나라에서 지정한 환경부 혹은 각 지자체에서 정한 룰에 맞춰서 합법적으로 특히 탈출 사고 없도록 안전하게 키우기를 제발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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