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등급 장애'까지 정해놓고도…정작 원서접수 매뉴얼은 허술
등록 2026.09.15 05:00:00수정 2026.09.15 05:02:31
조치엔 접수 일정 연기 명시…수험생 전파·경쟁률 세부기준 빠져
민간 대행사 개발영역 장애는 대학·업체 정책 따라 대응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8일 경기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시모집 관련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2025.09.08. jtk@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9/08/NISI20250908_0020965972_web.jpg?rnd=20250908153517)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026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8일 경기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수시모집 관련 자료집을 살펴보고 있다. 2025.09.08. [email protected]
1등급 장애에 대한 조치로 '대학별 원서접수 일정 연기 고려'를 명시했지만, 수험생에게 장애와 접수 연장 사실을 언제·어떤 방식으로 알려야 하는지나 경쟁률 공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세부 기준은 없었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교협으로부터 확보한 '2027학년도 표준공통원서 접수시스템 장애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장애는 상(1등급)·중(2등급)·하(3등급)로 구분된다.
1등급은 회원가입·원서작성·결제 등 '원서접수 관련 서비스 장애'다. 조치사항으로는 '대학별 원서접수 일정 연기 고려'가 제시돼 있다. 대행사 간 연계서비스 장애나 결제서비스 장애 등은 2등급으로 분류된다.
지난 11일 수시접수 과정에서 발생한 유웨이어플라이 장애는 원서 작성과 저장, 전형료 결제 등 원서접수 과정에 차질이 발생한 1등급 장애에 해당한다.
대교협과 유웨이어플라이는 매뉴얼에 따라 당초 오후 6시였던 일부 대학의 마감시간은 오후 7시까지 한 시간 연장했으나, 수험생에게 장애 사실과 접수시간 연장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알려야 하는지에 대한 세부 기준이 구체적이지 않은 탓에 제때 조치하지 못했다. 알림톡과 팝업창 등을 통해 알렸으나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연장시간까지도 접수하지 못한 수험생이 발생했다.
매뉴얼에는 사용자 공지, 대학·관련 기관 전파, 사용자 콜 대응 등이 명시돼 있고 사용자 공지 알림 기능을 점검하는 모의훈련도 포함돼 있다. 장애 발생 후 몇 분 이내 안내해야 하는지, 홈페이지 팝업 외에 문자메시지나 알림톡 등을 통해 개별 수험생에게 직접 알려야 하는지 등에 대한 기준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사태에서 형평성 논란으로 번진 경쟁률 공개에 대한 대응 기준도 없었다.
일부 대학은 당초 마감시간인 오후 6시에 맞춰 경쟁률을 공개했지만 접수시간은 오후 7시까지 연장됐다. 이에 따라 경쟁률 공개 전에 원서를 낸 수험생과 이를 확인한 뒤 연장시간에 지원할 수 있었던 수험생 사이에 정보 격차가 생겼다는 지적이 나왔다.
매뉴얼에는 접수가 연장될 경우 경쟁률 공개 시점을 늦추거나 이미 공개된 경쟁률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의 절차가 담겨 있지 않다. 매뉴얼 전체에서도 '경쟁률'이라는 표현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애시간을 기준으로 마감시간을 얼마나 연장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 놓으면서도, 연장에 따라 수험생의 지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쟁률 정보는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한 별도 기준은 마련하지 않은 셈이다.
현재 원서접수는 유웨이어플라이와 진학어플라이 등 민간 대행업체가 대학과 개별적으로 계약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대교협 매뉴얼은 공통원서접수 체계가 적용되지 않는 '원서접수 대행사 개발 영역'에서 장애가 발생할 경우 해당 대학과 원서접수 대행사의 정책에 따라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애가 발생한 시스템 영역에 따라 대응 주체와 절차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대입 원서접수가 사실상 공공성이 큰 절차인 만큼 민간업체에 맡기기보다 교육부나 대교협이 직접 관리하거나 적어도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원서접수 장애가 수험생의 지원 기회와 대학별 경쟁률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시스템 안정성뿐 아니라 장애 발생 시 대응 기준까지 정부가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육부도 관리체계 개편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민간업체에 맡겨온 원서접수 시스템을 교육부나 대교협이 직접 관리하는 방안에 대해 "이번에 예기치 않은 불미스러운 사고도 있고 해서 다시 한번 가능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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