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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곤 "비싼 수소트램 접는다…전기요금·전력망도 제주형으로"

등록 2026.09.16 11:00:00수정 2026.09.16 12:30:23

그린수소 수요처 부족…전기트램 전환

"10~20원 차이론 부족"…요금제 개편

제주 해상풍력 국가계통 연결 추진

[제주=뉴시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2026 그린수소 글로벌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2026 그린수소 글로벌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뉴시스]임소현 기자 =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높은 그린수소 생산단가와 수요처 부족을 이유로 수소트램 정책을 중단하고 전기트램 방식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발전 시간에 맞춰 전력 소비를 유도하는 제주형 요금제를 마련하고 해상풍력 전력을 국가 전력망에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위 지사는 지난 15일 '2026 그린수소 글로벌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을 만나 "수소트램은 정책적으로 중단시켰고 트램 사업을 한다면 전기트램으로 하는 것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수소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수소 단가가 산업화할 정도로 내려오지 않았다"며 "그린수소를 생산해 트램을 운영하기에는 실제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램 사업은 전기 방식을 전제로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제주는 그동안 그린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을 아우르는 전주기 생태계 조성에 나섰지만 안정적인 수요처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다.

위 지사는 "제주도가 수소와 관련한 여러 실증설비와 생산시설을 갖추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소를 소비할 곳이 사실상 없다"며 "수소 부문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신 분산에너지 산업과 기후테크 기업 육성은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배터리와 태양광·풍력발전을 연결했을 때 전력계통의 주파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 등을 제주에서 실증하고 관련 기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위 지사는 "기후테크 기업이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증이 필요한 기업을 주로 유치할 생각"이라며 "배터리와 해상풍력·태양광 등을 연결했을 때 어떻게 안정적으로 시스템과 계통을 운영할 것인지에 기업들이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도 추진한다. 그는 "제주에는 첨단과학기술단지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산업단지가 없다"며 "산업단지를 대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발전 시간에 전력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제주형 전기요금제도 마련하기로 했다. 현재 전기요금 체계로는 전기차와 히트펌프 등 분산에너지 자원의 참여를 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위 지사는 "그동안 제주가 전기요금제도를 주도적으로 논의하지 못했고 한전의 틀에 맞는 요금제가 만들어져 실질적인 수요를 창출하지 못했다"며 "분산에너지와 재생에너지 시대에 전기요금제를 어떻게 바꿔야 할지 제주도가 주도적으로 살펴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히트펌프 전용 요금제와 시간대별 가격 차등을 강화한 분산에너지 요금제를 검토한다.
[제주=뉴시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2026 그린수소 글로벌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2026 그린수소 글로벌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현재 히트펌프에 일반·계시별·용도별 요금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지만 설비 특성에 맞는 요금제가 없다"며 "히트펌프 요금제와 분산에너지 요금제를 정부와 연구해 실현 가능한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위 지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하는 양방향 충·방전 기술인 V2G(Vehicle to Grid)와 관련해 "비싼 차량과 충전기를 연결해 놓고 전기요금이 ㎾h당 10원이나 20원 차이 나는 정도로는 소비자의 행동 변화를 유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격 차이를 전폭적으로 확대했을 때 실제 참여가 얼마나 늘어날지 연구해 요금제를 발굴하겠다"며 "이를 통해 V2G와 P2H(Power to Heat) 사업이 국내에서 현실화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위 지사는 제주 해상풍력을 지역에서만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 전력계통에 연결해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 해상풍력의 평균 풍속은 초속 약 8.5m로 추정돼 다른 지역보다 조건이 좋고 바람의 지속시간도 길다"며 "좋은 자원을 갖고 있지만 육지에서 떨어져 있다는 이유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까운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저 초고압직류송전망(HVDC)을 설치해도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에너지 지산지소를 너무 협소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제주 해상풍력을 국가계통에 접속하는 방안을 정부에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석탄발전 감축과 난방 등 열에너지의 전기화로 수도권 전력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을 고려해 제주와 서남해안에서 생산한 해상풍력 전력을 수도권으로 공급하는 국가 차원의 장기계획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해상풍력 개발이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제도도 확대할 방침이다. 위 지사는 한림해상풍력을 주민참여형 이익공유의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한림해상풍력은 설비용량 100㎿, 총사업비 약 63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위 지사에 따르면 인근 3개 마을 주민들은 약 3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 가운데 200억원은 한국에너지공단의 장기·저리 자금, 나머지 100억원은 금융권 자금을 통해 조달했다.

위 지사는 "주민들이 자기 돈을 직접 내는 방식이 아니라 대출을 통해 참여했고 평균 조달금리는 약 2.87%였다"며 "수익률은 약 13%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림읍 수원리에서는 주민 참여 수익의 일부를 공동기금으로 적립해 출산지원금과 학생 장학금 등에 사용하고 있다"며 "돈이 없는 주민과 취약계층도 에너지 사업에 참여해 실제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에도 나선다. 국민의 일상적인 온실가스 감축 활동을 탄소크레딧으로 바꾸고 거래할 수 있는 체계를 제주에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위 지사는 "국내 자발적 탄소시장은 아직 미개척 단계"라며 "국민이 기후행동에 참여하고 이를 크레딧으로 교환·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가 2035년 탄소중립을 실질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기후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조만간 기후부 장관과 관련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뉴시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2026 그린수소 글로벌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15일 '2026 그린수소 글로벌포럼'이 열리고 있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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