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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동네 목욕탕, 반세기 만에 80% 사라졌다

등록 2026.09.22 20:09:06

[서울=뉴시스] 일본의 동네 목욕탕인 '센토'가 가정 내 욕실 보급과 시설 노후화, 운영자 고령화 등으로 지난 50년 사이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일본의 동네 목욕탕인 '센토'가 가정 내 욕실 보급과 시설 노후화, 운영자 고령화 등으로 지난 50년 사이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일본의 동네 목욕탕인 '센토(銭湯)'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가정에 욕실이 보편화한 데다 시설 노후화와 경영자 고령화, 연료비·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지난 50년 사이 센토의 80%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 시간)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위생행정 보고예(2024년도) 기준 일본 전국의 '일반 공중목욕탕'은 2730곳으로 집계됐다. 반세기 전과 비교하면 8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센토는 공중목욕탕법에 따라 지역 주민의 보건위생을 위해 필요한 시설로 분류된다.

전국공중목욕탕업생활위생동업조합연합회는 센토 감소의 배경으로 가정 내 욕실 보급과 시설 노후화, 경영자 고령화 등을 꼽았다. 여기에 중유 가격과 물가가 오르면서 폐업이 이어지고 있다. 조합 가입 센토는 올해 4월 기준 1493곳까지 줄었다.

입욕료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도쿄도는 지난 8월 성인 요금 상한을 550엔에서 600엔으로 올렸으며, 홋카이도도 오는 10월부터 550엔으로 50엔 인상할 예정이다.

센토가 많은 지역으로는 아오모리현에 이어 가고시마현(15.80곳), 오이타현(11.52곳)이 꼽혔다.

공중목욕탕 연구가 하라사와 사토시 씨는 온천이 많은 지역일수록 시내 센토에서도 온천수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형 복합 목욕 시설(슈퍼센토)과 사우나, 찜질방 등을 포함한 '기타 공중목욕탕'은 2000년대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하라사와 씨는 "목욕 문화는 오히려 다양해지고 있다"며 "일본인의 목욕을 좋아하는 성향은 뿌리가 깊다"고 말했다.

일부 센토는 생존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도쿄 시나가와구의 '도쿄욕장'은 6년 전 리모델링해 탈의실에 약 7000권의 만화와 잡지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책을 판매하는 '후로나카 서점가'를 운영하고 과자·맥주·안주 등을 함께 판매하며 주말에는 행사도 연다.

하라사와 씨는 센토가 입욕 서비스만으로 운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욕료를 자유롭게 올릴 수 없는 구조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센토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거리감을 유지하며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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