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잊지 못할 은인”…제주 해변서 익사위기 부녀 구출
등록 2026.09.23 14:32:32

전주시설공단 전주승화원 소속 직원 이동규 씨. (제공=전주시설공단) 2026.09.23. *재판매 및 DB 금지
23일 전주시설공단에 따르면 소속 직원 이동규(38)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 30분께 제주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먼바다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었다.
바다 쪽을 살펴본 이 씨는 중년 남성과 젊은 여성이 1m 높이 파도에 떠밀려 허우적대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씨는 즉시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조금 전까지 타고 있던 자신의 서핑보드를 들고 구조에 나섰다.
구조 현장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여성은 생존수영을 하며 물에 떠 있었고, 남성은 허우적거리며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이 씨는 상대적으로 위급해 보이는 남성을 먼저 서핑보드 위로 건져 올리고, 이후 여성도 보드에 끌어 올렸다.
이 씨는 "서핑보드가 있으니 위험하지 않다"며 부녀를 안심시키고 119 구조대가 도착하길 기다렸지만, 남성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 부녀를 서핑보드에 태운채 직접 보드를 끌고 해변으로 이동했다.
이 씨와 부녀 모두 탈진한 상태로 해변에 도착하자마자 119 구조대가 부녀를 인계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치료를 받은 부녀는 모두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제주도 여행 도중 아버지와 딸이 수영을 하다 조류와 파도에 휩쓸려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의 선행을 알리는 게시글. (사진=전주시설공단 홈페이지 캡처) 2026.09.23.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씨의 선행은 사고 이후 아버지가 공단 누리집 '창찬합시다' 게시판에 감사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아버지는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며 "이동규님이 그 순간 보여주신 용기와 행동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 더욱 크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 가족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이 되셨다"면서 "(이 씨의) 용기 있는 행동을 꼭 알려드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 글을 올린다"고 했다.
전주시설공단은 이 씨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주해경도 이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저 또한 그 당시 정신이 없는 상태었다”며 “그저 두 분이 무사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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