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연휴, 하루라도 더 빨리 부모님과"…기차역·터미널 들썩인 추석 전날
등록 2026.09.23 13:06:11
서울역·용산역·고속터미널 귀성객 '북적'
KTX·고속버스 곳곳 매진…하루 일찍 귀성길
"하루라도 더 가족과"…설렘 안고 고향으로
![[서울=뉴시스]김혜림 인턴기자=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역이 귀성길 승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6.09.2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2247680_web.jpg?rnd=20260923122820)
[서울=뉴시스]김혜림 인턴기자=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역이 귀성길 승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6.09.23 [email protected]
이날 오전 9시께 찾은 서울역과 용산역,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는 커다란 여행가방과 명절 선물 꾸러미를 양손에 든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서울역 대합실은 귀성객들로 가득 차 빈 대기 좌석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캐리어와 배낭을 멘 시민들 사이로 과일 상자와 건강기능식품 등 명절 선물이 담긴 쇼핑백을 든 귀성객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 손을 잡고 빠르게 걸음을 옮기는 가족도 있었고, 반려동물용 이동장에 강아지를 넣어 데려가는 승객도 보였다. 군복 차림으로 고향행 열차를 기다리는 군인들도 있었다.
가족 6명과 함께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던 이모(77)씨의 양손에도 짐이 한가득이었다. 아내와 딸 부부, 손녀들과 함께 부산에 있는 사돈댁을 찾는 길이었다.
이씨는 "사위가 '광클(광속클릭)'해서 표를 잡았다고 한다"며 "우리 같은 늙은이들은 직접 못 잡고 아이들이 다 잡아줬다"고 웃었다.
몇 년 전부터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이씨 가족은 이번 연휴에도 부산에서 가족여행을 할 예정이다.
그는 "평소에는 서로 다 바쁘지만 이런 날을 통해 가족들 얼굴을 보고 같이 즐길 수 있으니 마음이 좋다"며 "명절마다 가족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이다영 인턴기자=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이 귀성길 승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6.09.2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2247690_web.jpg?rnd=20260923124130)
[서울=뉴시스]이다영 인턴기자=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이 귀성길 승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2026.09.23 [email protected]
인천 영종도에서 온 배현욱(43)씨는 7살 딸과 부모님을 모시고 구미로 향한다. 캐리어 2개와 커다란 과일 상자, 가족에게 건넬 선물도 챙겼다.
배씨는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직장에 연차를 내고 하루 일찍 귀성길에 올랐다.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내일은 도무지 차가 없어서 오늘 연차를 냈다"며 "매일 새벽 3시마다 취소표가 나오는지 기다려서 겨우 잡았다"고 했다.
이어 "이번 연휴도 짧으니 하루라도 더 부모님과 같이 있으려고 오늘 내려간다"며 "오랜만에 조카들도 만나고 맛있는 것도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부대에서 전역하자마자 군복 차림으로 서울역을 찾은 우모(22)씨도 있었다. 그는 곧장 고향인 대전으로 향했다.
우씨는 "오늘 전역했고 마침 명절이어서 가족들을 빨리 보고 싶어 바로 내려간다"며 "군대에 있는 동안 가족들을 자주 못 봤으니 이번에는 같이 오래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용산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합실 의자는 이미 시민들로 꽉 찼다. 자리를 구하지 못해 캐리어와 선물 쇼핑백을 든 채 서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익산·광주·목포·전주·순천·여수 등 호남 방면 KTX 승차권은 대부분 매진 상태였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역시 좌석은 매진돼 입석만 남은 열차가 많았다.
어린 딸과 함께 여수행 열차를 기다리던 김갑식(44)씨는 "대학 때 서울로 올라오다 보니 명절 때가 아니면 부모님을 뵐 일이 많지 않다"며 "그때라도 볼 수 있는 기회이니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고향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맛있는 것을 먹고 부모님께 손주를 보여드리는 것"을 꼽았다. 옆에 있던 딸이 기대되는 음식으로 "산낙지"를 꼽자 김씨는 웃음을 보였다.
서울에서 일하는 이지우(27)씨도 전주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서울에서 일을 하다 보니 힘든데 고향에 내려가면 편하고 좋다"며 "가족들이랑 보내고 맛있는 음식도 먹는 게 기대된다"고 했다.
고속버스를 타려는 귀성객들도 아침부터 몰렸다. 오전 9시께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승차장은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서울=뉴시스]박준성 인턴기자=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 붐비는 귀성객에 다수의 열차가 매진된 상태다. 2026.09.23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3/NISI20260923_0002247689_web.jpg?rnd=20260923123935)
[서울=뉴시스]박준성 인턴기자=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전 서울 용산역. 붐비는 귀성객에 다수의 열차가 매진된 상태다. 2026.09.23 [email protected]
오전 9시20분께 동대구행 버스는 오전 10시50분 이후 좌석이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앞선 시간대 버스 역시 남은 좌석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간혹 취소된 우등버스 좌석 한두 개만 다시 풀렸다.
매진된 표를 구하려는 모습도 이어졌다. 한 젊은 남성은 무인발권기 앞에서 취소표가 나오지 않는지 화면을 연신 새로고침하다가 결국 발걸음을 돌렸다.
버스 기사들은 "부산 지금 탑승하세요", "시간 맞춰서 빨리 가시는 게 좋아요"라고 외치며 승객들의 탑승을 재촉했다.
김해 본가로 향하던 임나현(20)씨는 두 달 만에 가족을 만난다고 했다.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엄마"라고 답했다. 그는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예정"이라며 "명절은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군복 차림으로 울산행 버스를 기다리던 하진환(21)씨도 "부모님이 가장 보고 싶다"며 "가족들과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같이 식사를 할 것 같다.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게 감사하다"고 했다.
혼잡한 귀성 행렬 속 자녀들을 보기 위해 '역귀성'을 선택한 이도 있었다.
당진에 사는 박재춘(78)씨는 홀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사는 아들과 며느리, 손주들을 만나러 왔다.
박씨는 "항상 이렇게 혼자 올라온다"며 "여러 사람이 움직이는 것보다 나 혼자 움직이는 게 다들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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