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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유 수출 금지 검토…골드만삭스 "휘발윳값 급등 가능"

등록 2026.09.29 07:59:23수정 2026.09.29 08:17:56

경유 수출 막으면 초기 가격 하락…장기화 땐 휘발윳값 상승

골드만삭스 "금지 1주 연장마다 휘발윳값 30센트 뛸 수도"

[밀베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밀밸리의 한 주유소 주유 가격판 하단에 10일(현지시각)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미국의 경유(디젤) 가격이 11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전 세계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6.09.11.

[밀베리(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미 캘리포니아주 밀밸리의 한 주유소 주유 가격판 하단에 10일(현지시각) 경유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미국의 경유(디젤) 가격이 11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면서 전 세계 연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6.09.11.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솟은 경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경유 수출 금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출 금지가 장기화할 경우 정유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오히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간) 기자들에게 행정부가 경유 수출 금지를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는 특히 공화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내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정제 경유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AAA에 따르면 미국 경유 가격은 지난 22일 갤런당 6.5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소폭 하락해 28일에는 6.45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금지 찬성론자들은 미국 정유업체들이 국내 소비량을 넘어서는 경유를 생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S&P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하루 약 150만 배럴의 정제유를 순수출하고 있다. 경유 수출을 막으면 국내 공급이 늘어 가격이 내려가고, 경유를 사용하는 농가와 운송업체 등의 비용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는 논리다.

골드만삭스 "초기엔 경유값 하락…장기화하면 휘발윳값 급등"

골드만삭스는 정유업체들이 추가로 생산되는 경유를 저장할 공간을 확보하고 있는 동안에는 수출 금지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이 갤런당 약 25센트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저장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 상황이 달라진다. 골드만삭스는 수출 금지가 장기화될 경우 1주일이 추가될 때마다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약 30센트씩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경유와 휘발유, 항공유가 정유 과정에서 함께 생산되기 때문이다. 정유업체들이 경유의 과잉 생산을 해소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전체 원유 처리량과 정제유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휘발유 공급도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디젤 수출 금지 기간이 길어질수록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켜 더욱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를 낮추기 위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정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CBS뉴스에 밝혔다.

업계 "정유업체 생산 줄이면 휘발유 공급도 감소"

미국 연료·석유화학 제조업체협회(AFPM)도 경유 수출을 막을 경우 정유업체들이 전체 연료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M은 지난 26일 "정유업체들이 과잉 생산된 경유를 수출하지 못하면 휘발유를 포함한 연료 생산량을 전반적으로 줄이게 될 것"이라며 미국의 수입 연료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맥켄지도 전면적인 경유 수출 금지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더 큰 비용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앨런 겔더 우드맥켄지 애널리스트는 원유 처리량을 줄이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경유에서 휘발유로 옮겨갈 수 있다며, 경유 가격을 낮추려는 정책이 결과적으로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JP모건은 수출 금지가 30일 이상 지속될 경우 경유와 휘발유의 정제 경제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정유업체들은 무한정 과잉 공급을 유지할 수 없다"며 "휘발유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경유 생산량만 줄일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원유 처리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 금지 초기에는 경유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약해지고, 휘발유 가격에는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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