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 "같은 악보라도 나오는 음악 달라…저만의 '사계' 담았죠"
등록 2026.09.30 17:39:17
음반 '사계' 발매…비발디·피아졸라 '사계' 수록
英 맨섬에서 성장기…"자연 통해 음악 느껴"
내달 ECO와 전국 투어…악단, 15년만 내한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30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음반 '사계' 발매 기념과 전국 투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SH 아츠앤클래식 제공) 2026.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349_web.jpg?rnd=20260930164336)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30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음반 '사계' 발매 기념과 전국 투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SH 아츠앤클래식 제공) 2026.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아티스트마다 각자의 경험, 기억, 성향과 감정의 프리즘을 통해 세상과 음악을 바라봐서 같은 악보에 충실해도 나오는 음악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40)은 30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25일 발매한 음반 '사계'에서 자신만의 '사계'를 해석했다고 밝혔다.
한수진은 영국 명문 실내악단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ECO)와 작업했다. 2022년 데뷔 앨범 '안 디 무지크(An die Musik)' 이후 선보이는 2번째 음반이자 첫 협연 음반이다. 음반에는 비발디의 '사계'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레오니드 데샤트니코프 편곡)이 수록됐다.
부산에서 태어난 한수진은 두 살 때 영국으로 이주해 성장했다. 처음 3년 반을 영국 맨섬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 자연을 가까이에서 접한 경험은 그가 '사계'를 바라보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수진은 "(맨섬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 음악을 통해 자연을 느끼는 동시에 자연을 통해 음악을 들었다"며 "이 작품을 연주할 때면 자연의 일부가 돼 연주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피아졸라의 작품에도 자신의 성장 배경과 연결해 해석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항구도시인 부산 출신 한수진은 작곡가가 작품에 녹여낸 자연의 모습에 더 가깝게 공감했다. 그는 피아졸라 작품에 대해 "인간의 감정으로 자연을 번역한 느낌"이고 말했다.
두 '사계'의 관계에 대해서는 "비발디는 자연의 풍경을 그린다면, 피아졸라는 인간 내면의 사계를 그린다"며 "두 작품이 서로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 뜻깊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30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음반 '사계' 발매 기념과 전국 투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SH 아츠앤클래식 제공) 2026.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350_web.jpg?rnd=20260930164357)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30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음반 '사계' 발매 기념과 전국 투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SH 아츠앤클래식 제공) 2026.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작업은 지난해 9월 런던 전설적인 애비 로드 스튜디오에서 나흘간 진행됐다. 한수진은 "(스튜디오가) 생각보다 음향이 건조했다"며 "작품과 잘 어울렸다. 울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어쿠스틱한 악기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한수진은 악단에 지휘자가 없기에 이번 작업에서 감독 역할도 함께 했다. 그는 "지휘자 없이 직접 다이렉팅을 하다보니 처음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악단이 영국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와 전설적인 비발디의 '사계' 음반 작업을 했기에 부담이 있었다.
한수진은 "첫 리허설 부터 제 아이디어를 좋아하고, 도와주려는 작업을 가졌다"며 "매번 수석과 악장이 함께 올라가 모니터링 해주며 더 좋은 프로덕션을 위해 함께 고민해줬다"고 음반 녹음 과정을 들려줬다.
영국에서 자라며 국가가 가진 강한 자연 보존 의식이 음반에 담긴 점을 강조했다. 한수진은 "(이 의식으로 인해) 음악성과 인식이 다르다. 이런 부분에서 악단과 작업하며 함께 언어를 공유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30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음반 '사계' 발매 기념과 전국 투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SH 아츠앤클래식 제공) 2026.09.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30/NISI20260930_0002252348_web.jpg?rnd=20260930164305)
[서울=뉴시스]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이 30일 서울 용산구 사운즈S에서 음반 '사계' 발매 기념과 전국 투어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SH 아츠앤클래식 제공) 2026.09.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내달 음반 발매를 기념해 ECO와 전국 투어에 나선다. 악단이 가진 색채를 한국 관객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다. 그는 "제 안에는 한국적인 것이 있어 가교 역할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한수진은 내달 24일 통영국제음악당을 시작으로, 인천(25일), 대구(28일), 서울(30일)에서 공연한다. 이번 앨범 수록곡인 비발디 '사계'를 선보인다. ECO는 15년 만에 내한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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