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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사랑해서"…임신 사기극 용서하고 다시 만나는 50대 남성의 사연

등록 2026.10.12 00:00:00

[서울=뉴시스] 임신 2개월이라며 초음파 사진을 보여준 여자친구가 사산했다고 거짓말하고 관련 서류까지 위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 임신 2개월이라며 초음파 사진을 보여준 여자친구가 사산했다고 거짓말하고 관련 서류까지 위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임신과 사산 사실을 모두 거짓으로 꾸며내며 관련 서류까지 위조한 40대 여성과, 이에 속은 뒤 전말을 알게 되었음에도 다시 교제를 시작한 5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50대 초반인 남성 A씨는 사업을 정리하고 새 사업을 준비하던 중 지인의 소개로 40대 후반 여성 B씨를 만나 교제했다.

B씨는 직접 만든 반찬을 A씨 집에 가져다주고 늦은 시간 걸려 오는 전화도 받아주는 등 A씨를 챙겼다. A씨는 가족들에게 B씨의 사진을 보여주며 만남을 알렸고, 두 사람은 주말마다 장거리 연애를 이어갔다.

B씨가 결혼 이야기를 꺼냈지만 A씨는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조금 더 만나본 뒤 결정하자는 입장이었다.

그러던 중 B씨는 자신이 임신 2개월이라고 알리며 초음파 사진을 보여줬다. A씨는 사진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가족들에게 보여주고 아이를 낳은 뒤 결혼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B씨가 병원 진료에 함께 가자고 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A씨가 동행하겠다고 하자 B씨가 자신을 믿지 못한다며 크게 화를 냈고, 이후에도 병원에 함께 가는 것을 거부했다.

B씨는 A씨에게 "초음파는 있는데 별반 문제가 없다. 병원비만 좀 줘"라고 말하며 진료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병원에 함께 가지 않는 상황을 의심했지만 A씨는 여자친구의 말을 믿고 재촉하지 않았다.

A씨는 출산 예정일을 표시하고 아기 옷까지 미리 준비했다. A씨의 가족들도 "병원을 알려주면 우리도 같이 돕겠다"고 했지만 A씨는 "또 확인하려는 거 아니냐", "계속 의심할 거면 연락하지 말라"고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예정일이 지나도록 별다른 소식이 없자 가족들이 계속 연락했고, B씨는 그제야 "며칠 전에 아기를 사산했다"고 알렸다.

A씨가 직접 찾아가겠다고 했지만 B씨는 혼자 쉬고 싶다며 만남을 거절했다. 가족들은 병원 진료에 동행하지 않은 점 등을 의심하며 관련 증명서를 확인하자고 A씨를 설득했다.

이 과정에서 B씨가 제시한 사산 관련 서류에도 문제가 있었고, B씨는 처음부터 임신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A씨에게 보여줬던 초음파 사진 역시 B씨의 것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가 그동안 병원비 명목으로 A씨에게 받은 돈도 실제 진료비가 아니라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충격을 받고 B씨의 연락을 받지 않았지만, 며칠 뒤 B씨가 직접 사과하고 싶다고 해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

이 자리에서 B씨는 "결혼을 망설이는 오빠를 놓칠까 봐 거짓말을 했다"며 임신과 사산에 관한 거짓말을 한 이유를 설명했다. 사산 증명서를 위조한 것에 대해서도 "너무 사랑해서 그랬다"며 눈물로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씨는 B씨가 자신을 챙겨준 마음만큼은 진심이었다고 생각해 다시 만나기로 했다.

승재현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사산 증명서를 위조한 행위 등에 대해 "사기죄로 처벌받아야 한다"며 "그게 공문서면 공문서위조, 병원에서 작성하는 허위진단서라면 허위진단서 작성, 사문서라면 사문서위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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