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금리 결정 22회 모두 적중했지만…거래 신뢰성은 '별개'
등록 2026.10.08 15:15:57수정 2026.10.08 16:16:25
디지털엑스, 예측시장 구조·규제·예측 정확도 분석 보고서 발간

디지털엑스CI(사진=디지털엑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는 예측시장의 구조와 주요국 규제, 실제 예측 성능을 분석한 보고서 '예측시장: 도박과 금융 사이'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예측시장은 미래 사건의 결과를 사고 파는 시장이자, 그 가능성을 확률로 제시하는 정보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폴리마켓·칼시 등 주요 예측시장 플랫폼의 반기 명목 거래대금은 2024년 상반기 8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1870억 달러로 늘었다. 확률 데이터는 블룸버그 단말과 ICE 데이터 피드를 통해 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다만, 상품의 성격을 두고 각국 판단은 엇갈린다. 미국에서는 이벤트 계약이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인가 거래소에 상장되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8월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가 사행성을 이유로 폴리마켓 접속차단을 의결했다.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는 폴리마켓 공개 API로 FOMC 금리·경제지표·선거·이란 관련 지정학 마켓 약 2870개의 가격을 수집해 만기 전일과 7일 전, 30일 전 가격을 정산 결과와 대조했다.
그 결과 FOMC 회의 전일 가격이 가장 높았던 선택지는 22회 모두 실제 결정과 일치했다. 선거 마켓의 브리(Brier) 점수(낮을수록 정확)는 전일 0.069, 30일 전 0.073으로 한 달 전에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이란 관련 지정학 마켓은 전일 0.061에서 30일 전 0.113으로 오차가 커졌고, 사건이 기한 안에 일어날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보고서는 예측의 정확성과 거래의 신뢰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는 가격을 실제 결과에 가깝게 만들 수 있지만, 다른 참가자에게는 불공정한 거래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 결과를 맞혔더라도 계약 문구의 해석이나 정산 절차, 분쟁 해소 과정에 따라 지급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예측시장의 향방에 대해서는 거래 대상과 참여자별로 허용 범위를 나누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금리·경제지표형 이벤트는 파생상품으로, 스포츠는 기존 도박 면허 체계로 흡수되는 등 유형별로 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성 디지털엑스 리서치 연구위원은 "예측시장을 정확히 판단하려면 그 시장에서 무엇이 거래되고, 가격이 어떤 정보를 담으며, 그 정보가 언제 실패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예측시장의 실시간 확률을 인용할 때는 사건의 유형과 관측 시점, 가격에 반영될 공개 정보의 유무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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