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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가 새끼 350마리 낳아"…'중동 바퀴벌레' 부산 상륙 어쩌나

등록 2026.10.15 00:00:00수정 2026.10.15 00:22:23

[서울=뉴시스] 중동·중앙아시아 원산 외래종 투르키스탄 바퀴가 부산에서 번식하며 정착한 사실이 확인돼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KNN NEWS' 캡처)

[서울=뉴시스] 중동·중앙아시아 원산 외래종 투르키스탄 바퀴가 부산에서 번식하며 정착한 사실이 확인돼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진='KNN NEWS' 캡처)


[서울=뉴시스]장인혜 인턴 기자 = 중동과 중앙아시아가 원산지인 외래 바퀴벌레가 부산에서 번식하며 정착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3일 KNN 뉴스에 따르면 부산대학교와 경상국립대학교 연구진은 부산 남구 감만항 일대에서 외래종인 '투르키스탄 바퀴'의 국내 정착을 확인했다.

투르키스탄 바퀴는 몸길이가 약 3㎝인 바퀴벌레로, 검붉은색을 띤다. 빠르게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레드 러너'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이 벌레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 유래한 종으로, 해외에서도 도시 주변에 서식하는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다섯 차례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다 자란 성충뿐 아니라 어린 개체인 애벌레와 알집까지 모두 발견했다. 이는 해외 화물에 섞여 들어온 개체가 우연히 발견된 수준을 넘어, 국내 환경에서 번식하며 여러 세대를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투르키스탄 바퀴 암컷은 평생 약 2~25개의 알집을 만들 수 있어 강한 번식력이 우려되고 있다. 알집 하나에서는 평균 13.9마리의 애벌레가 부화한다. 이를 계산하면 암컷 한 마리가 평생 약 350마리의 새끼를 생산할 수 있는 셈이다.

투르키스탄 바퀴는 성장 속도도 빨라 약 220일이면 성충이 된다. 연구진은 부산의 비교적 온화한 겨울 기후와 하수구처럼 습기가 유지되는 공간이 이 종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문제는 서식지가 감만항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항만 인근 주거지역의 음식물 쓰레기통과 하수구 주변에서도 개체를 확인했다. 다만 부산의 어느 지역까지 퍼졌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항만을 오가는 선박과 화물 등 운송 과정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에 연구진은 "사람의 이동이나 물품 운송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어 지속적인 조사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제 과정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야외에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살포하면 다른 곤충을 비롯한 주변 생태계에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서식 현황을 꾸준히 조사하고, 음식물 쓰레기 등 먹이원천을 제거하는 동시에 미끼형 방제를 병행하는 '통합적 해충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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