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불법사채 '몸통' 쫓는다… 금감원, 제도권 업체 가담 적발
등록 2026.10.25 12:00:00
금감원, 38만 건 빅데이터 AI로 분석
흩어진 피해 신고 묶어 범죄조직 실체 규명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1/NISI20260311_0021204516_web.jpg?rnd=20260311143845)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2026.03.11. [email protected]
금감원은 25일 AI 기반 분석체계를 전격 도입해, 산재해 있던 피해 신고 데이터를 연계·분석함으로써 범죄조직의 뒤에 가려져 있던 조직적 실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간 불법사금융 일당은 수사 및 단속을 피하기 위해 점조직 형태로 은밀히 활동해 왔다. 이에 따라 건별 피해 신고에 개별적으로 대응하는 방식으로는 전체 범죄조직을 적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피해자들이 서로 다른 시기와 경로로 신고하다 보니, 동일 조직이 저지른 연속 범행이라도 별개 사건으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축적된 불법사금융 정보 약 38만 건을 AI로 정밀 분석해, 표면적으로는 무관해 보이는 사건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도출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파편화된 사건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 조직 단위로 재구성함에 따라, 범행의 전체 구조와 배후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분석 결과, 지난 3월 금감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던 대표적인 온라인 불법사금융 조직 '이실장' 사례처럼, 단일 조직이 수많은 피해자를 상대로 연쇄 범행을 저지른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 개별 신고 단계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던 피해 사례들이 AI 분석을 통해 묶이면서, 실제 확인된 피해 규모는 지난 3월 파악 당시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도권에 등록된 대부업체가 불법 광고 및 피해 신고와 직접 연결된 사례도 발견됐다. 이들 중 일부 업체는 여러 피해 신고와 불법 광고에 반복적으로 등장했으며, '등록 업체'라는 신뢰를 방패 삼아 뒤로는 불법 사채 영업에 가담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대부업법 위반 소지가 큰 등록업체 수십 곳을 추려 피해자 면담과 현장 기동점검에 나서는 한편, 관계기관과 합동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은 "확보한 단서를 관계기관과 적극 공유해 드러난 조직에 대한 수사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며 "아울러 자체 AI 모델(LLM) 도입으로 분석체계를 고도화해 수사 지원 범위를 넓히고, 조직 식별 정확도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논의 중인 민생특별사법경찰이 도입되면 분석체계를 현장에 적용해 말단을 넘어 조직 전체를 겨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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