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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더비'인데 선발 제외…삼성 최형우 "거창하게 해주셔서 감사하지만"[PO]

등록 2026.10.26 06:00:00

부상으로 수비 소화 힘든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출전

2017~2025년 KIA에서 뛰다 친정팀 삼성 복귀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비로 취소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10.25jinxijun@newsis.com

[대구=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이 비로 취소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대구=뉴시스]김희준 기자 =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가 대결하는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 자신의 이름이 붙었다.

삼성 베테랑 타자 최형우는 "거창해서 감사하긴 한데, 제가 중용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번 삼성과 KIA의 PO는 가을야구에서 2024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에 성사된 '달빛 시리즈'다. '달빛 시리즈'는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 광주의 순우리말 이름인 빛고을을 따서 만든 이름이다.

올해에는 또 다른 별칭도 달렸다. 바로 '최형우 더비'다.

삼성은 최형우가 본격적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곳이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지명을 받았던 최형우는 2005년 팀에서 방출됐으나 경찰청 야구단을 거쳐 2008년 삼성에 재입단했다.

2008년 신인왕을 거머쥐며 두각을 드러낸 최형우는 삼성이 2011~2014년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왕조를 건설했을 때 주역으로 활약했다.

2016시즌을 마친 후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며 이적을 택했고, 지난해까지 9시즌 동안 호랑이 군단의 주축 타자로 뛰었다.

유니폼 색이 푸른 색에서 붉은 색으로 바뀐 뒤에도 최형우는 꾸준한 타격을 선보이며 KIA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거듭났다.

계약이 만료된 2021시즌 후 3년, 총액 47억원에 KIA에 잔류한 최형우는 2024년 1월 2년, 22억원이 비FA 다년 계약도 맺었다.

최형우는 KIA 소속으로는 2017년, 2024년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친정팀 삼성 복귀 첫 시즌부터 가을야구에서 옛 동료들을 만나게 된 그에게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최형우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PO 1차전이 비로 취소되기 전 삼성이 공개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정상적이라면 당연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야하지만, 간판 타자 구자욱의 부상으로 변화가 생겼다.

지난달 30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허벅지를 다친 구자욱은 부상에서 어느정도 회복해 PO 엔트리에 합류했고, 타격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완벽하게 회복된 상태는 아니어서 수비는 소화하기가 어렵다.

삼성으로선 타격만 고려하면 최형우와 구자욱이 모두 선발 라인업에 있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한동안 최형우의 좌익수 투입을 고려했다.

그러나 고심하던 박 감독은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투입하고, 최형우를 중요한 순간 대타로 기용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계속 수비를 소화하던 박승규를 선발 좌익수로 넣었다.

최형우는 25일 PO 1차전이 비로 취소된 후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기려면 이렇게 해야한다"며 "나도 나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가을야구 무대에서 1년 전 소속팀을 만나는 것이 최형우에게는 부담보다는 설렘으로 다가간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 초 무사 1,3루 삼성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6.08.2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7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3회 초 무사 1,3루 삼성 최형우가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6.08.27. [email protected]

최형우는 "기분 좋고 설렌다. 다른 팀을 상대할 때와 비교해 기분이 남다르다.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도 "KIA에 있는 후배들과 계속 연락을 주고 받지만, 시리즈가 시작되면 그때부터는 최선을 다해 이기려고 해야한다"고 필승 의지를 내비쳤다.

KIA는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선승제)를 3연승으로 끝내고 PO에 진출했다.

타격이 뜨거웠다. 특히 준PO 3차전에서는 홈런 4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LG 마운드를 맹폭했다.

올 시즌 홈런왕인 김도영은 3경기에서 홈런 3방을 몰아치고 타점 8개를 쓸어담으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최형우는 "KIA 선수들이 한 이야기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없고, 내가 말한 것은 기억난다. '왜 이렇게 잘하냐', '미쳐 날뛴다'며 뭐라고 했다"며 "솔직히 너무 말도 안되게 잘하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도영을 보면서는 어떤 느낌이 들었냐'는 말에 최형우는 "어차피 똑같은 답이 나오지 않겠나. 잘한다. 최고다"라면서 "예전에는 잘한다고 칭찬하면서도 부상을 자주 당하는 것이 문제라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프지도 않다. 완벽하다"고 칭찬했다.

스스로는 중용되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삼성에게는 결정적인 순간에 최형우의 클러치 능력이 필요하다.

최형우는 "시즌 막판보다 타격감이 올라온 상태다. 막판에 불안했던 느낌이 그래도 사라졌고, 하고싶은 스윙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부담을 갖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승부처에 대타로 나서는 것도 괜찮다"고 말한 최형우는 수비에 대해 묻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형우는 "팀에서 나가라면 나가야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선발 출전해도 힘들고 긴장되는데 경기 후반에 나가서 수비를 하면 다리가 떨린다"고 털어놨다.

그는 "선발 출전할 선수들도 충분히 능력이 있고, 잘한다. 선발 라인업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내가 굳이 수비를 나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PO 직전 부상 악재를 마주했다. 올해 구원왕에 오른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전거근 부상으로 엔트리에 승선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솔직히 김재윤의 부상 사실을 어제 알아서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는 않았다. 분위기는 좋다"며 "(김)재윤이의 공백이 크기는 하지만, 젊은 선수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즌 초반 '우승 적기'라며 후배들을 독려했던 최형우는 "처음에 경각심을 가지게 하려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시즌을 2위로 마쳤지만, 우리 팀 선수들이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83승이나 거뒀으면 잘한 것"이라고 했다.

친정팀 복귀 첫 시즌에 팀이 2위에 올라 PO에 직행한 것이 최형우 개인에게도 뿌듯한 일이다.

최형우는 "마음 속으로는 만족하고 있다. 한창인 나이도 아닌 내가 팀에 합류했다고 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팀이 이정도 성적을 낸 것은 뿌듯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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