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李 '외국인노동자 크게 도움 안 돼' 발언 사과해야"
등록 2026.10.28 17:20:30
이 대통령, 27일 국무회의서 "본국 송금…크게 도움 안 돼"
"차별적 발언…언론보도 탓 전에 진솔한 사과부터 해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9월 1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2026 민주노총 전국이주노동자대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9.13.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13/NISI20260913_0021435389_web.jpg?rnd=20260913145017)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9월 13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2026 민주노총 전국이주노동자대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28일 성명을 내고 "이주노동자를 '송금 기계'로 폄훼하고 차별을 정당화하는 대통령의 혐오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농업 분야 인력난 대책을 논의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본국 송금을 거론하며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내국인 농업 노동자에게 정부가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되지만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그 효과가 크지는 않다는 비교의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노동자가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한 언론사에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대한민국 경제와 노동 현장의 현실을 외면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주노동자들은 농어업은 물론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내국인이 기피하는 위험하고 힘든 노동을 감당하며 우리 경제의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주노동자들이 창출하는 경제적 가치는 수십조원에 달하며, 임금의 상당 부분은 한국 내 식비, 주거비, 생활비로 소비돼 침체된 지역 경제를 지탱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동의 대가로 정당하게 벌어 본국으로 송금하는 일부 금액을 들어 '국가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고 낙인찍은 것은 명백한 실언이자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적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저임금 외국인력 의존에 따른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하려는 취지였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민주노총은 "구조적 취약성의 원인은 이주노동자가 아니라 이주노동자들을 저임금 소모품으로 부리려 들며 중간착취와 인권 침해를 방치해온 정부와 자본의 책임"이라며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이주노동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인권 침해를 해소하고 노동권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이주노동자는 한국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자 노동자"라며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 임금체불과 산재 사망 대책 마련, 인간다운 주거권 보장 등 실질적인 인권 대책을 즉각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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