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접대비 16.8조 '역대 최대'…일반법인·中企 지출 격차도 최대
등록 2026.10.29 06:00:00수정 2026.10.29 07:33:08
총액 전년比 3.7% 증가…법인 수 증가 영향
업체당 일반법인 7328만원·중소기업 1177만원
中企 4년 만에 감소…지출 격차 6.2배로 확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난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09.28.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28/NISI20260928_0021461722_web.jpg?rnd=20260928092126)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추석 연휴가 끝난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09.28.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지난해 기업들이 거래처 접대 등에 썼다고 법인세 신고 때 제출한 금액이 16조8000억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기업을 포함한 일반법인의 업체당 접대비는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줄면서 두 집단 간 격차가 6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거래처 관리와 영업 활동에 쓰는 비용이라는 점에서 기업 규모별로 영업 여력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국세청 국세통계포털(TASIS)에 따르면 지난해 법인세를 신고한 108만6503개 법인의 기업업무추진비는 전년(16조2054억원)보다 3.7%(5920억원) 증가한 16조79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6년(5조7482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2009년(7조479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기업업무추진비는 기업이 거래처에 식사를 대접하거나 선물을 주는 등 업무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쓴 돈을 말한다.
세법에서 정한 한도 안에서는 비용으로 인정받아 법인세를 계산할 때 공제받을 수 있다. 기본한도는 일반법인 1200만원, 중소기업 3600만원이다.
이처럼 접대비 총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은 법인 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접대비를 신고한 법인은 108만6503곳으로, 2009년(41만9420곳)의 2.6배에 달한다. 법인 1곳당 평균 접대비는 1546만원으로 전년(1531만원)보다 소폭 늘었다.
청탁금지법 시행 전인 2009~2013년(1700만~1800만원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신고 법인 수와 법인당 평균 지출액이 함께 늘면서 전체 접대비 규모를 끌어올렸다.
법인 규모별로 보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소기업을 제외한 일반법인 6만5206곳의 접대비는 4조7786억원으로 전년보다 8.1% 늘었다. 중소기업 102만1297곳은 12조188억원으로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반법인의 증가율이 중소기업의 4배에 달한 셈이다.
전체 금액은 두 집단 모두 늘었지만, 기업 한 곳이 쓴 돈을 비교하면 차이가 뚜렷하다.
일반법인은 6870만원에서 7328만원으로 6.7%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1186만원에서 1177만원으로 0.7% 줄었다.
중소기업 신고 법인 수가 2.7% 늘면서 전체 금액은 증가했지만, 한 곳당 씀씀이는 줄어든 셈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업체당 접대비가 줄어든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일반법인과 중소기업의 업체당 접대비 격차는 6.2배로, 규모별 통계가 집계된 2007년 이후 가장 컸다.
격차는 2007~2016년 2.6~3.1배 수준을 유지하다 2017년(2.6배) 이후 8년 연속 확대됐다. 이 기간 일반법인의 업체당 접대비는 2007년 3718만원에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중소기업은 2007년(1259만원)보다도 적다.
다만 같은 기간 중소기업 범위가 넓어지면서 일반법인 수가 2017년 13만4225곳에서 지난해 6만5206곳으로 절반 넘게 줄어든 점도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업태별로는 제조업이 5조104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년보다 6.4% 늘었다. 도매업은 2조8316억원으로 2.9% 늘었다. 건설업은 2조78억원으로 0.4% 증가에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이었다.
이처럼 접대비 지출 격차가 거래처 확보와 관리 등 기업 규모별 영업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 명예교수는 "중소기업의 업체당 접대비가 줄어든 것은 거래처 관리나 영업 활동에 쓸 수 있는 자금 여력이 그만큼 빠듯해졌을 가능성도 보여준다"며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거나 기존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데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규모별 영업 경쟁력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가동 법인 수가 계속 늘고 물가도 상승하면서 전체 금액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라며 "다만 접대비는 기업의 매출이나 업종, 영업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지출 감소만으로 경영 사정이 나빠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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