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불러줘"…투어스, 불가능한 '사이(42)'를 좁혀온 소년들의 호명
등록 2026.11.02 08:00:00수정 2026.11.02 09:43:38
서로의 존재를 온전히 개화(開花)시키는 호명의 순간
싱글 2집 '투 어스'로 건네는 진솔한 고백
"불안해도 무대로 온몸을 던진다"
![[서울=뉴시스] 투어스(TWS).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 제공) 2026.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1/NISI20261101_0002279619_web.jpg?rnd=20261101132620)
[서울=뉴시스] 투어스(TWS).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 제공) 2026.11.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시인 김춘수가 노래했듯, 하나의 몸짓에 불과했던 대상에게 비로소 고유한 의미를 깃들이고 존재를 개화(開花)시키는 일이다. 이름을 불림으로써 비로소 존재는 제자리를 찾고, 타자(他者)와 맺는 관계의 심연으로 투신할 용기를 얻는다.
그룹 '투어스'(TWS·신유, 도훈, 영재, 한진, 지훈, 경민)가 2일 발표하는 싱글 2집 '투 어스'(TO US)는 그 호명(呼名)의 순간에 피어나는 청춘의 앤섬(Anthem)이다. 팀명과 발음이 포개지는 앨범명 '투 어스'는 '우리에게' 보내는 편지이자, 무대 위 화려함 이면에 자리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기꺼이 응시하겠다는 다짐이다.
최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만난 투어스 멤버들의 눈빛에는 지난 3년간 무대 위에서 다져온 단단한 내면의 결이 묻어났다.
호명의 윤리학…불안을 딛고 무대로 몸을 던지다
"내가 사이(42)(공식 팬덤명)분들께 이름이 불려도 마땅한 사람이 될 수 있게끔, 활동을 해나가면서 증명해 낼 수 있는 걸 최대한 증명해 나가자는 마음이었어요. 그 과정이 없었다면 아마 이 노래를 부르지 못했을 겁니다."(지훈)
지훈은 이름을 불린다는 행위를 자신을 성장시킨 '촉진제'라 불렀다. "수십만 명의 불특정 다수를 향하는 대중음악이지만, 노래를 준비하며 떠올린 건 음악방송에서 실제로 눈을 맞췄던 42들, 앙코르 무대에서 서로 모르는 사이인데도 합을 맞춰 제 이름을 목청껏 외쳐주던 그 구체적인 얼굴들이었다"는 고백은 뭉클하다.
타자에게 자신을 맡긴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불안을 동반한다. 상대가 나를 어떻게 바라볼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도훈은 "믿음과 신뢰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상대방이 나를 믿어줄 수 있을까 치열하게 상상하며 노랫말을 썼다"고 털어놓았다. 신유 역시 "가사를 억지로 꾸며내지 않고, 지금 느끼는 솔직한 감정과 단어들을 적어 내려갔다"고 했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러줬을 때, 불안하고 걱정스러워도 한없이 나의 몸을 내던진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하루를 살아갈 때 흔들리는 날도 있고,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모르는 청춘들이 많잖아요. 그런 분들께 저희의 무대가 닿아 하나의 응원이 되기를 바랍니다."(지훈)
'보이후드 팝'의 진화…시간의 결을 통과하는 소년들
지훈은 보이후드 팝에 대해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적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음악적 장르를 빌려와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라며 "매 앨범, 그리고 투어 무대를 통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 자체가 보이후드 팝의 자연스러운 진화"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투어스(TWS).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 제공) 2026.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1/NISI20261101_0002279617_web.jpg?rnd=20261101132547)
[서울=뉴시스] 투어스(TWS).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 제공) 2026.11.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경민은 "제목은 곡 전체의 중심을 잡고 저희의 진심을 가장 투명하게 대변해 주는 닻"이라고 말했고, 지훈은 "그 노래를 한 줄로 증명하는 문장이어야 하는데, 이번 곡은 '내 이름을 불러줘'라는 말 자체가 저희의 가장 솔직한 진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청량(淸涼)은 근육량에서 나온다…정직한 땀이 빚은 절제
도훈은 "연습 과정에서 쉬지 않고 통으로 무대를 반복하는 훈련을 수없이 한다"며 "격렬한 춤과 라이브를 소화하면서도 시종일관 미소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렵기에, 멤버들과 마주 보며 어떤 텐션을 유지할지 끊임없이 연구했다"고 전했다.
지훈 역시 "윤석철 피아니스트 님의 연주가 대단히 섬세하고 기승전결이 확실한 곡이라 완급 조절과 컨트롤이 절대적인 안무였다"면서 "벌스, 프리코러스, 코러스 등 구간마다 멤버들과 힘의 분배를 상의했다"고 설명했다. 경민은 "초반부터 힘을 다 쏟기보다는 차곡차곡 에너지를 쌓아 마지막에 터뜨릴 수 있도록 이미지 트레이닝을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뮤직비디오 역시 이러한 '날것의 정직함'을 고수했다. 한진이 와이어를 달고 외벽을 타는 도입부와 횡단보도 한가운데서 펼치는 군무는 단 한 톨의 CG(컴퓨터 그래픽) 없이 실제 로케이션에서 촬영됐다.
지훈은 "실제 보행 신호 시간인 60초 안에 춤을 추고 신호가 바뀌기 전 3초 만에 빠져나오는 과정을 반복했다"며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더라도 실제로 부딪쳐보면 머릿속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배웠어요. 그 도전의 에너지가 보는 분들께도 닿길 바란다"고 웃었다. 한진 역시 "두려움에 주저하기보다 먼저 해보라는 조언을 팬분들께 건네고 싶다"고 전했다.
빛과 그림자의 균형…'헤비'와 떳떳한 아티스트의 꿈
영재는 "화려한 무대 뒤편에서 마주하는 청춘의 무게감과, 내가 쏟은 노력이 당장 보답받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 건네는 직설적이고 진중한 위로"라고 소개했다. 지훈은 "가사는 확실한 위로를 주지만 멜로디와 사운드는 따뜻하고 밝아, 그 대비감이 주는 정서적 울림이 크다"고 짚었다.
어둠을 직시하는 힘은 더 높은 비상을 향한 건강한 야심으로 이어진다. 마이애미 베이스 기반의 수록곡 '위 업'(WE UP)처럼 멤버들은 더 높은 도약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투어스(TWS).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 제공) 2026.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11/01/NISI20261101_0002279618_web.jpg?rnd=20261101132603)
[서울=뉴시스] 투어스(TWS).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하이브) 제공) 2026.11.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타자를 삼키지 않는 거리…'우리'와 '사이'(42)의 윤리
팬덤명 '42'(사이)는 하루 24시간을 뜻하는 팀의 상징 '24'를 거울처럼 뒤집어 마주 보는 대칭의 숫자이자, 두 존재가 부딪혀 깨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숨의 공간이다.
지훈은 "저에게 '우리'는 가끔 '나' 자신으로 다가와요. 팀과 멤버들의 일이 곧 나의 일처럼 심장이 먼저 뛴다"며 "나 자신을 온전히 믿지 못할 때도 멤버들과 42가 있었기에 두려움 없이 몸을 던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느끼는 42와의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
지훈은 "투어를 돌며 순도 높은 애정으로 가득 찬 공간에 서 있을 때 꿈만 같았어요. 그런 안식처를 내어준 42들에게는 마음에 들지 않는 나의 밑바닥까지도 전부 투명하게 열어 보일 수 있을 만큼 깊고 가까운 사이"라고 털어놨다.
멤버들의 덧붙임은 관계의 성숙을 오롯이 드러낸다. "데뷔 초에는 42를 너무 사랑하면서도 정작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몰라 다가가고 싶어도 조심스러웠어요. 하지만 활동하며 42분들에게 사랑하는 법을 깊이 배웠고, 3년 차가 된 지금은 그 어떤 거리감도 없이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진정으로 가까워졌음을 느낍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해이해질 때 잡아주고, 흔들릴 때면 기꺼이 함께 흔들려 주며 더 견고해지자고 약속한다는 여섯 청춘.
"빨리 달리기보다 오래 달리는 법을 고민한다"는 투어스의 발걸음은, 서로의 이름을 다정하게 호명하며 타자라는 신비로운 심연을 향해 기꺼이 손을 뻗는 중이다. 청춘의 찬란함이란 바로 그 상처투성이의 진정성 속에 오롯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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