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억' 은행연합회장 누가 될까…민간 vs 관료 물밑 경쟁
등록 2026.11.03 07:00:00수정 2026.11.03 07:42:24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 놓고 관심 고조…하마평 무성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연봉 7억원대의 차기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놓고 금융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전직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부터 경제관료 출신 인사들까지 거론되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와 생산적 금융 확대 등 금융당국의 정책 요구가 커진 가운데 잇따른 해킹 사고와 지배구조 개선 과제까지 맞물리면서 은행권의 산적한 현안을 풀어갈 차기 수장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늦어도 다음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하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조용병 현 회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로, 차기 회장이 선임되면 다음 달 1일부터 3년간 은행연합회를 이끌게 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직 공식 후보군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회추위 논의 과정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민간 출신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은 KB금융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회장이다. 지난 2014년부터 2023년까지 9년간 KB금융을 이끌며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23년 은행연합회장 인선 당시에도 잠정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스스로 고사한 바 있다.
다만 올해 KB금융 출신 인사들이 주요 금융협회 수장에 잇따라 선임된 점은 이번 인선의 변수로 꼽힌다. 여신금융협회장에 이동철 전 KB금융 부회장, 한국화재보험협회 이사장에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선임되면서 특정 금융그룹 출신 인사들의 쏠림 현상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 회장 출신 인사들이 금융협회 수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관행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던 만큼 관련 논의가 이번 인선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도 주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박 전 행장은 지난 2015년 SC제일은행장으로 취임한 뒤 4연임에 성공하면서 약 10년간 은행을 이끈 국내 은행권 최장수 최고경영자(CEO)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재는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은행 경영 경험과 금융권 안팎의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회원 은행장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관료 출신으로는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과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윤 전 행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거쳐 기업은행장을 역임했다.
은 전 위원장도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 한국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을 지내는 등 금융정책과 금융기관 경영을 두루 경험했다. 최근 은 전 위원장이 새롭게 후보군으로 거론되면서 관료 출신 후보의 부상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기 회장 선임의 열쇠는 회원 은행장들이 쥐고 있다. 회추위는 은행연합회 이사회 구성원 12명으로 꾸려진다. 현재 이사회는 조용병 현 회장과 시중은행협의회 대표 5명(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은행), 특수은행협의회 대표 3명(산업·기업·NH농협은행), 지방은행협의회 대표 1명(BNK부산은행), 인터넷전문은행협의회 대표 1명(케이뱅크), 윤번제로 참여하는 수협은행 대표 1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각 위원이 1명 이내의 후보를 추천하면 통상 2~3차례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이후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최종 선임한다. 최종 후보는 이달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선에서는 민간 금융인 출신이 연속 선임되느냐, 관료 출신이 재등장하느냐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역대 은행연합회장 인선에서는 관료 출신 인사들이 강세를 보여왔지만, 지난 2014년 하영구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선임된 이후부터는 민간 출신 인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 수장의 표심도 인선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장이 금융당국과 은행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만큼 정부의 정책 방향과 은행권의 이해관계가 함께 고려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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