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참패, 비트코인 랠리 멈추나…"속도 조절일 뿐 월가·패권 큰 틀은 지속"
등록 2026.11.05 09:30:00수정 2026.11.05 09:40:24
의회 지형 변화로 트럼프표 친크립토 법안 입법 지연 불가피
행정명령 위주 추진 한계 봉착… 민주당 협상 거치며 규제 안전판 강화 전망
4년 반감기 주기론 퇴조 속 '기관 포트폴리오 편입'과 '국가 비축 경쟁'이 새 동력
![[서울=뉴시스]선거 직후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침없는 가상자산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으나, 비트코인 가격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견조한 복원력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https://img1.newsis.com/2026/06/10/NISI20260610_0002157534_web.jpg?rnd=20260610135025)
[서울=뉴시스]선거 직후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거침없는 가상자산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으나, 비트코인 가격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견조한 복원력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 유토이미지
5일 경제 유튜브 채널 '신사임당'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 결과가 가상자산 산업의 장기적 방향성을 뒤흔들기보다는, 제도화의 추진 속도와 의회 내 주도권 배분을 재조정하는 과도기적 분수령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공화당의 패배로 트럼프 행정부가 구상하던 급진적인 가상자산 친화 정책은 일정 부분 제동이 걸리게 됐다. 특히 대통령 서명만으로 작동하는 행정명령이나 지침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미래' 저자 김창익 대표는 대담에서 "행정명령과 지침은 정권이 바뀌면 쉽게 뒤집히지만, 의회를 통과한 법률은 쉽게 바꾸지 못한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장기적 신뢰를 얻으려면 결국 입법을 통한 법제화가 필수적"이라고 짚었다. 의회 지형이 민주당 우위로 재편되면서 법안 처리의 최종 관문인 상원과 양원 협의회 문구 조정 과정에서 민주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이에 따라 공화당 주도로 하원을 통과했던 클라리티 액트(Clarity Act) 등 핵심 법안들은 대대적인 수정 협상을 거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일가 사업과의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비롯해 투자자 보호 장치와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 감사 요건 등이 기존 원안보다 한층 엄격하게 보완될 전망이다. 다만 김 대표는 "선거 국면에서는 상대 진영 흠집내기용 반대가 거셌지만, 선거가 끝나면 민주당 역시 이를 무작정 고수할 정치적 실익이 없다"며 "선거 이후에는 오히려 월가 금융권의 요구를 반영한 합리적 절충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의회 주도권을 쥔 민주당 역시 가상자산 산업을 전면 배척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블랙록, 피델리티 등 월가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와 토큰화(RWA) 시장에 깊숙이 진입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명확한 입법 가이드라인을 의회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가상자산을 포기한다는 것은 곧 미국의 디지털 금융 패권을 중국 등에 넘겨주겠다는 뜻과 같다"며 "민주당 또한 미국의 국가 안보와 금융 패권을 지키기 위해 결국 가상자산을 제도권으로 포용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 반사연못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연설을 진행 중이다. 2026.11.03.](https://img1.newsis.com/2026/11/03/NISI20261103_0001715500_web.jpg?rnd=2026110306193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링컨메모리얼 반사연못을 배경으로 마지막 유세연설을 진행 중이다. 2026.11.03.
이어 퍼즈는 향후 시장의 핵심 상승 동력으로 월가의 '룰 베이스(Rule-based)' 포트폴리오 편입을 꼽았다. 그는 "월가 주요 펀드의 자산 배분 모델 레시피에 비트코인이 일정 비율 편입되면, 시세 등락과 상관없이 펀드 규칙에 따라 기계적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다"며 "얼리어답터, 대중, 기업, 기관을 거쳐 다음 수요 폭발을 이끌 궁극적인 주체는 국가 단위 매수가 될 것이며, 미국의 전략 비축 선언 여부가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디지털 금융 질서 속에서 국내 금융권과 정책 당국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 결제와 무역 금융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점을 경고하며, 국내 금융권이 현물 ETF 승인 지연과 규제 공백에 묶여 있는 사이 원화의 통화 주권이 잠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달러 가치의 구조적 불안정에 대비해 외환보유액의 일정 비율을 금과 비트코인 등 실물형 자산으로 분산 비축하는 국가 차원의 선제적 전략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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