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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해킹 대책이 자체점검 확대?…실효성 확보가 관건

등록 2026.11.06 07:00:00수정 2026.11.06 07:06:23

한 달여 만에 정보유출 47만건…580개사 전수점검

금융사별 보안 역량 차이…자체점검 한계 우려

"점검 횟수 늘린다고 해킹 예방 능력 높아지는 것 아냐"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보안원 교육센터에서 열린 AI 시대 보안체계 혁신을 위한 全 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1.05.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금융보안원 교육센터에서 열린 AI 시대 보안체계 혁신을 위한 全 금융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11.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금융권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당국이 전수점검과 보안체계 개편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내놨다. 다만 금융회사별 보안 역량에 차이가 있는 데다 일부 대책은 내년 이후 본격 시행되는 만큼 실제 사고 예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금융회사 37곳에서 총 40건의 침해사고가 보고됐다. 정보유출 규모는 약 47만3000건, 자금탈취 피해는 약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14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는 16개사에서 약 10만건의 정보유출이 확인됐으나, 이후 추가 사고와 피해 확인이 이어지면서 집계 규모가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은 전날 전 금융권 보안체계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금융회사 약 580곳을 대상으로 외부 접점 시스템에 대한 전수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회사가 우선 자체점검을 실시하고, 점검내용이 부실하거나 중대한 취약점이 발견되면 금감원과 금융보안원이 현장점검에 나서는 방식이다.

금융회사의 취약점 평가도 기존 연 1회에서 2회로 확대하고, 침해위협 정보공유 체계를 강화한다. 중소형 금융회사에 대한 인공지능(AI) 기반 보안 지원을 확대하고 망분리 규제 개선 등 중장기적인 보안체계 개편도 추진한다.

앞서 당국은 지난달 금융회사 555곳을 대상으로 12개 항목의 긴급 보안점검을 실시해 130곳에서 미흡사항을 확인했다. 당시에도 보안체계 전수점검과 취약점 평가 확대, AI 기반 공동대응 강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 기계 모습. 2026.11.03.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서울 시내의 한 건물에 시중은행 ATM 기계 모습. 2026.11.03. [email protected]


이처럼 당국이 잇따라 보안 강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회사별 보안 역량에 차이가 있는 만큼 자체점검을 통해 취약점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마다 보안 역량에 차이가 있는 만큼 자체점검 결과만으로 취약점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보안 역량이 부족한 금융회사는 자체점검을 하고도 취약점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어 사실상 유명무실한 대책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체점검 결과에 따라 현장점검 대상을 선정한다면 실제 보안 수준이 취약한 금융회사가 점검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며 "화이트해커 등 외부 전문가를 활용해 취약점을 찾아내고 자체점검 결과와 비교하면 보다 명확한 점검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IT 보안 전문인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수점검 결과 확인과 현장점검 등 추가 감독업무를 감당할 수 있을지도 과제로 꼽힌다.

최근 연쇄 해킹 사고로 여러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과 검사가 진행 중인 데다 이번 대책에 따른 취약점 개선 여부까지 확인해야 하는 만큼 감독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3일 IT 보안 전담 조직 신설과 전문인력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점검 횟수 확대보다 실질적인 취약점 탐지와 사후 검증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점검 횟수를 늘린다고 해서 해킹 예방 능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기점검보다는 상시적인 취약점 탐지와 공격자 관점의 모의침투, 취약점 개선 여부에 대한 사후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자체점검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점검 결과를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고위험 금융회사나 외부 접점에 대해서는 불시점검이나 실전형 모의침투 시험을 실시하는 등 서류상 점검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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