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왜 빠지나…"2028년 우려까지 과도하게 선반영"
등록 2026.11.08 11:10:43
![[서울=뉴시스] 이형수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부읽남TV_내집마련부터건물주까지' 캡처)](https://img1.newsis.com/2026/11/08/NISI20261108_0002285967_web.jpg?rnd=20261108102102)
[서울=뉴시스] 이형수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사진 출처=유튜브 채널 '부읽남TV_내집마련부터건물주까지' 캡처)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주가 하락에는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8일 구독자 185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부읽남TV_내집마련부터건물주까지'에 출연한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반도체주 하락이 기업의 실적과 현금 창출력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만 주가가 언제든 반등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익이 반토막 나거나 4분의 1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면서도 "지금 주가가 2028년 공급 과잉 가능성까지 미리 반영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장기 공급계약도 주목할 부분으로 꼽았다. 과거 장기 공급계약은 계약금 일부만 지급하고도 해지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선수금이 지급되는 구조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마이크론을 사례로 들며 "약 1500억 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보했고, 이 가운데 330억 달러를 선수금으로 받았다"며 "계약을 해지하면 선수금을 포기해야 하는데, 기업들이 쉽게 계약을 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려면 결국 공급이 수요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 발생해야 한다. 그러나 실제 공급 과잉이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2028년 공급 과잉 가능성을 가정하더라도 이를 현재 주가에 미리 반영하는 것은 지나치게 이른 시점이라고 봤다.
다만 인공지능(AI) 산업의 불확실성이 반도체 시장에 미칠 영향은 경계해야 한다. AI 기업 중 한 곳이 자금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클라우드 사업자의 장기 수주가 취소되면 메모리 반도체 주문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AI의 자금 조달 문제는 시장이 주시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언급됐다. 이 대표는 오픈AI가 기술 경쟁력은 갖추고 있지만 수익을 충분히 창출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짚었다. 오픈AI가 흔들린다는 신호가 나올 경우 반도체 시장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 대표는 앤트로픽의 기업 고객 증가에도 주목했다. 그는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는 고객이 1900곳 이상으로 늘었다"며 "기업들이 생산성 개선을 위해 AI에 실제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부담이 과거보다 줄어든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과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호황기에도 다음 불황에 대비해 매출의 30~40%를 재투자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막대한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만 투자해도 설비투자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의 경우 전체 현금흐름 중 약 20%만 투자해도 설비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TSMC 역시 내년 순이익의 절반가량을 설비투자에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처럼 대규모 차입을 통해 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 만큼 주주환원 여력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중국 반도체 기업의 추격에 대한 우려는 다소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중국 메모리 기업들이 일부 제품 시장을 차지할 수는 있지만, 자국 내 수요조차 모두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애플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보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려면 여러 단계의 악재가 연이어 발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는 리스크가 없는 상황을 기대하기보다 여러 가능성 가운데 어느 쪽의 확률이 높은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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