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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 車 시장 캘리포니아, 2035년 가솔린·디젤 금지

등록 2020.09.24 11: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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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섬 주지사, 관련 행정명령 발표

"기후 위기보다 큰 위기 없다"

[새크라멘토=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운데)가 2035년부터 가솔린(휘발유)·디젤(경유) 차량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모습. 뉴섬 주지사의 뒤로 전기차들이 보인다. 2020.09.24.

[새크라멘토=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운데)가 2035년부터 가솔린(휘발유)·디젤(경유) 차량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모습. 뉴섬 주지사의 뒤로 전기차들이 보인다. 2020.09.24.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35년부터 신규 가솔린(휘발유)·디젤(경유) 차량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는 뉴섬 주지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행정명령은 15년 뒤 전기나 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픽업 트럭이 신차 판매의 100%를 차지하도록 주 규제당국이 방안을 마련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가 온실가스 배출 제로(0)인 차량의 판매량을 늘리도록 압박할 방법을 찾으라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2045년까지 캘리포니아 도로에 있는 모든 중·대형 트럭이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하자는 안도 포함됐다.

뉴섬 주지사는 이번 명령은 신차 판매에 한해 적용되며, 캘리포니아 주민이 기존 차를 소유하거나 파는 경우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확대하려는 야심 찬 시도이자, 배기가스 문제를 해결하려는 조치라고 WSJ은 전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체 경차의 11% 이상이 캘리포니아에 등록됐다. 7월 기준 캘리포니아에서 등록된 경차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2%였다. 미국 전체를 놓고 보면 1.6%에 그쳤다. 

뉴섬 주지사는 전기 자동차 앞에 서서 "우리가 직면한 모든 동시 발생적인 위기 중 기후 위기보다 강력한 건 없다"며 "(오늘 발표는) 문제가 큰 만큼 대담하게 대처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캘리포니아를 황폐하게 한 대규모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해왔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나무와 식물이 메말라 인화성이 증가한 탓에 캘리포니아 지역이 산불에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즉각적인 반발을 불렀다. 저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좌파가 얼마나 극단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비난했다.

기후변화 위기를 부인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캘리포니아의 자체 배기가스 규제 기준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1970년 통과된 청정대기법(Clean Air Act)을 근거로 다른 주와 달리 배기가스 배출 관련 기준을 독자 제정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는 연방 기준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이 같은 캘리포니아의 권한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는 연방을 상대로 이 취소를 철회하라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 사건은 워싱턴 D.C. 연방항소법원이 판단한다.

진보 성향 주지사들은 가솔린·디젤 차량 판매를 끝내는 캘리포니아의 움직임에 동참 의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소속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 주지사는 "이곳에서 전기차 확대를 가속화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트윗했다.

이미 지난 몇 년 동안 유럽에서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판매 금지 조치가 이어졌다.

2017년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모든 승용차의 배기가스 배출을 막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프랑스는 2040년 이후 휘발유·경유 차량 판매를 막기로 했다. 영국은 2040년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 차량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가 시행 시기를 2035년으로 5년 앞당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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