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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계 고심①]출가자 감소세…해마다 줄어 100명대로 뚝

등록 2022.01.08 05:00:00수정 2022.01.08 08: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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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32명 정점후 해마다 줄어...75.3% 감소

인구 감소·고령화·코로나19 사태도 영향

조계종, 출가자 공개 모집등 '출가 캠페인' 펼쳐

[서울=뉴시스] 2018년 상반기 행자입문교육 사진. (사진=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제공) 2022.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18년 상반기 행자입문교육 사진. (사진=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제공) 2022.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전국 사찰에 스님이 줄고 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추세로 출가자도 감소세다. 불교계 위기감속 대한불교조계종은 출가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조계종 교육원과 연계해 출가 상담사를 운영하고, 출가자를 공개 모집하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정범스님이 밝힌 사미·사미니 수계자 현황에 따르면 1999년 532명을 정점으로 해마다 출가자가 줄어들었다. 2010년 287명, 2015년 204명을 기록한 뒤 2016년부터 100명대로 떨어졌다. 2016년 157명, 2017년 151명. 이후 2020년 수계자는 131명으로 집계됐다. 1999년보다 75.3% 감소한 수치다. 전국에는 1만3000여명의 스님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출가자 감소에는 출산율 저하 및 고령화에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각 사찰에서 행자 교육을 받는 동안 중도 포기자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중앙승가대 불교학부 교수 자현 스님의 논문 2011~2020년 퇴사한 행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한 해에 적게는 6%, 많게는 30%의 행자가 출가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뉴시스] 제59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사진=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제공) 2022.01.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제59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사진=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제공) 2022.01.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동 제한 코로나 사태도 영향...반면 2030세대 출가 늘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출가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지금은 코로나19로 이동의 한계가 생겼어요. '감염병'이라는 특수성이 출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 서봉 스님은 "사회 현상에 승가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의 제한이 출가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교계에도 후폭풍을 낳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문화예술법인 쿠무다 이사장 주석 스님(대한불교조계종 대운사 주지)은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주석 스님은 "출산율이 현저하게 낮아졌고 출가자들이 예전보다 줄었지만, 크게 절망스러운 상황은 아니"라고 했다.

주석 스님은 "사회 현상은 변하지만, 진리는 변하지 않는다"며 "젊은층들이 세상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고 진리를 찾으려고 하면서 최근 2030세대의 출가가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스님들이 명상과 함께 하는 문화 강좌,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파티시에(제과제빵사) 강좌 등을 병행했을 때 불교에 대한 이미지, 출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조계종은 다양한 출가 캠페인을 전개중이다. 2016년부터 은퇴 출가제도를 추진 도입한데 이어 청소년 출가제도로 출가자 모집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출가자가 계속 감소하면서 2018~2019년에는 불교계 주요 신문을 통해 출가 안내 광고까지 했다. 또 유튜브에 출가 채널을 개설, 수행자의 삶을 공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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