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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개각 전제는 통일교와 관계 재검토…철저히 하겠다"

등록 2022.08.09 16: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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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개각·당 인사 앞두고 최종 조율

[나가사키=AP/뉴시스]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나가사키 원폭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헌화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 2022.08.09.

[나가사키=AP/뉴시스]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나가사키 원폭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헌화를 위해 걸어가고 있다. 2022.08.09.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개각·집권 자민당 인사의 전제는 통일교와의 관계 재검토라고 밝혔다.

9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長崎)시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오는 10일 개각·자민당 인사와 관련 "(통일교와의 관계를) 스스로 점검하고 엄정하게 재검토하는 것이 새 각료와 당 간부의 전제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검토를 "철저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내각 각료, 당 간부 뿐만 아니라 부대신(차관급)과 정무관도 통일교와의 관계 점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정치, 행정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개각·자민당 인사를 단행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내외에서 전후(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급 난제에 직면했다. 난국 돌파를 위해 정부·여당의 결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고물가, 대만 정세 등이 중요한 과제라고 거론하며 "정치, 행정의 공백은 모두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통일교와의 관계를 정리하려는 그의 결단 배경에는 최근 정계를 휩쓸고 있는 통일교와의 연결 스캔들이 있다.

지난달 8일 아베 전 총리의 총격범은,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고액 헌금을 해 원한을 가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일교와 아베 전 총리가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권 각료, 자민당 의원들도 통일교와의 관계 추궁을 피할 수 없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 원폭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 참석을 위해 나가사키를 방문하고 있다. 같은 날 저녁 도쿄(東京)으로 돌아와 인사 최종 조율을 진행할 전망이다.
[나가사키=AP/뉴시스]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나가사키 원폭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2022.08.09.

[나가사키=AP/뉴시스]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열린 나가사키 원폭희생자 위령 평화기념식에 참석해 묵념하고 있다. 2022.08.09.


현지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기시다 총리는 10일 개각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최측근이자 당내 최대 파벌 아베파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경제산업상을 자민당 정조회장으로 내정했다.

마찬가지로 아베파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도 유임될 전망이다.

아베파인 니시무라 아키히로(西村明宏) 당필두부간사장, 오카다 나오키(岡田直樹) 참의원국회대책위원장의 첫 입각이 유력하다.

아베파 소속이자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 방위상은 교체가 유력하다. 건강상 이유가 가장 크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통일교와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의 측근이자 기시다파 소속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도 유임될 전망이다.

아소파인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재무상, 공명당인 사이토 데쓰오(斉藤鉄夫) 국토교통상은 유임이 유력하다.

당 인사로는 제3 파벌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재, 제2 파벌 모테기파 수장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 유임이 유력하다. 아베파 다카기 쓰요시(髙木毅) 국회대책위원장도 유임된다. 이들의 유임으로 정권의 골격은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당 총무회장에는 엔도 도시아키(遠藤利明) 선거대책위원장이 유력하다. 차기 선거대책위원장으로는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전 국회대책위원장이 유력하다.

모리야마 위원장은 모리야마파의 수장으로, 무파벌이자 비주류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와 가까운 사이다. 비주류인 그를 요직으로 기용해 거당 태세를 만들겠다는 목적이 있다.

지지통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은 아베파로 97명이다. 제2 파벌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간사장이 수장인 모테기파는 54명,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는 51명이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전 간사장의 니카이 파는 43명, 기시다 총리의 기시다파는 43명으로 공동 제4파벌이었다.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전 국회대책위원장이 수장인 모리야마파는 7명이었다. 스가 전 총리 등 무파벌 등은 97명으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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