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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이례적 '입단속'…"국면 전환할 새 장거리 공격 능력 시사"

등록 2022.08.12 15:07:37수정 2022.08.12 16: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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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러 공군기지 폭발 후 전술 노출 경고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를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2022.04.21.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연설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평화 협상안을 전달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이를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2022.04.2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자국 당국자들에게 군사 전술에 대해 외부에 누설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전쟁은 분명 자만하거나 떠들어야 할 때가 아니다"며 "우리 방위 계획을 적게 누설할 수록 그 계획을 구현하는데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란하게 헤드라인을 장식하길 원한다면 그것은 솔직히 무책임한 일"이라며 "만약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원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문제다. 우리 국가의 방위 또는 반격 계획에 대해 하는 모든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 및 지방 정부, 군부 뿐만 아니라 전선에 대해 언급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메시지를 보냈다.

이 발언은 지난 9일 크름반도(크림반도) 후방 러시아 사키 공군 기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연쇄 폭발로 러시아 군용기 최소 9대가 파괴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자신들이 공격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전략적 모호성을 보이고 있는데, 일부 당국자들이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이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질책한 것으로 보인다.
[크름반도=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9일(현지시간) 크름 반도의 러시아 사키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파괴된 러시아 항공기들이 보인다.

[크름반도=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9일(현지시간) 크름 반도의 러시아 사키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파괴된 러시아 항공기들이 보인다.


이번 공격은 전쟁의 새 국면을 예고할 수 있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우크라이나가 공격한 것이라면, 국면을 전환할 새로운 장거리 공격 능력을 얻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존 보유 무기 사거리는 이 곳까지 닿지 않았고 이렇게 정밀 타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와 관련 가디언은 전문가를 인용, "이 기지는 지금까지 서방이 지원한 첨단 무기 범위를 훨씬 넘어선다"며 "피해 규모와 정확도를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가 잠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새로운 강력한 능력을 확보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침공은 "(2014년) 크름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름반도 해방과 함께 끝나야 한다"고 수복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반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크름반도를 공격할 경우 "최후의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고 했었다.

크름반도는 국제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지난 2014년 이래 8년째 사실상 러시아가 통치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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