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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中민심 폭발 자극…TV 앞에서 다른 세상 보고 있어"

등록 2022.11.28 15:54:38수정 2022.11.28 15: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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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의 질적 변화 일으켜…제로 코로나 유지에 질문 시작"

[베이징=AP/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28일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2022.11.28.

[베이징=AP/뉴시스]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봉쇄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백지'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민들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은 ‘백지’를 들고 28일 새벽까지 시위를 이어갔다. 2022.11.28.

[서울=뉴시스] 이현미 기자 = 최근 개막한 카타르 월드컵 대회가 중국 민심을 폭발시키는 자극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은 여전히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봉쇄가 계속되고 있지만,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국제사회는 중국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중국인들이 제로 코로나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홍콩 명보는 28일 "(중국) 본토 방역 청산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른다"며 "거의 3년 동안 지속된 제한 조치에 대해 사람들은 점점 더 불만을 갖게 됐고, 공개적으로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끝난 후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방역 완화에 대한 신호를 찾았지만, 변화는 없었고 풀뿌리 간부들이 방역 고삐를 더 조이는 억압적 분위기가 여론의 질적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이 시작된지 불과 며칠 만에 방역에 대한 인터넷의 태도가 급격하게 바뀌었다"며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월드컵 중계로 중국 본토인들이 TV 앞에서 다른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일부 블로거들은 중국에서 월드컵 중계가 곧 중단될 수도 있다고 비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은 (월드컵을 통해) 해외에서 탕핑(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최소한으로 생활하려는 성향) 이후 감염률이 높아지는 것에 별로 놀라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제로 코로나를 유지해야 하는 의미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명보는 "오랫동안 축적되어 온 분노가 이번 겨울에 더 많은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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