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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브이로그에…"과장 광고" vs "도움 받았다"

등록 2023.03.26 07: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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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모습 공개…동행, 여과 없이 전달키도

수익 과대 포장엔, "수익 다단계처럼 가져가"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직업멘터리'에는 지난 5일 '2023년 대리 기사 직업의 현실[대리기사 1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직업멘터리 영상 캡처) 2023.03.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직업멘터리'에는 지난 5일 '2023년 대리 기사 직업의 현실[대리기사 1부]'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사진=유튜브 채널 직업멘터리 영상 캡처) 2023.03.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아르바이트 또는 본업을 하는 모습을 담은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리운전 기사 브이로그를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브이로그가 수익을 부풀려 대리운전 기사를 모집하려는 과장 광고라는 지적이다.

25일 유튜브에 따르면 대리운전 기사로 일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 저녁 시간대부터 새벽까지 자신이 대리 기사로 활동한 내용을 공유하는 식이다. 

영상에는 손님을 배정받고 만나러 가는 과정, 원하는 목적지가 없어 대기하는 장면을 비롯해 당일 근무한 일련의 과정들이 포함된다. 콘텐츠 말미에는 그날의 지출 내역, 수익 등을 정산한 뒤 공개하기도 한다.

지난 5일 한 유튜브 채널은 최근 현직 대리 기사로 일하는 70대 어르신을 동행하며 그의 일과와 현실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런데 이 게시물에는 "이게 현실이다. 다른 유튜브 보면 20, 30만원 광고하는데 다 뻥이다"와 같은 반응이 뒤따랐다. 그만큼 대리기사의 소득을 과장하는 영상들이 많다는 뜻이다.

대리운전 업계에서는 현실과 달리 과도한 수익을 내는 것처럼 눈속임하는 일부 콘텐츠들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콘텐츠를 보고 유입된 신규 기사로부터 수수료·프로그램비·보험료 등을 받아내기 위해, 수익을 실제보다 부풀린다는 이야기다.

서울에 사는 6년 차 대리 기사 A씨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매출을 소득이라고 얘기하는 허위·과장된 대리 기사 유튜브 영상이 너무 많다"며 "보통 (벌어들인 금액에서) 콜센터 수수료가 20%, 원천징수가 3.3%, 고용보험료가 0.4~0.8% 정도 나간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출퇴근하는 비용도 들고, 달에 대리운전 보험료·프로그램 사용료도 나간다"며 "(해당 영상을 통해 새로 유입됐을 때) 기사 소개비를 얼마씩 주는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가 많아지다 보면 지사장 코드를 내줘서 직접 본인 밑에 소속으로 둘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리 기사 시장이 안 좋은데 이런 식으로 너무 과장 광고가 심하니까 그걸 보고 (들어오는) 신입 기사들이 너무 많다"며 "'대리 기사 유튜브 보는데, 기사님도 30만원씩 버시냐'는 손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관계자도 "'콜 잘 타는 법', '수익 올리는 법' 이런 식으로 올리거나 월 1000만원씩 번다고 과장 광고를 한다. 연락처를 올려놓고 자기 회사로 가입하게 한다"며 "그걸 속된 말로 기사 장사라고 한다. 프로그램비, 보험료라든가 이런 데서 조금씩 떼먹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제일 확실한 건 지사장 방식으로 해서 (유입된 기사의) 수수료 일정 부분을 다단계식으로 계속 가져가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모르는 기사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런 부분은 극소수"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입문 때는 도움 많이 받았다', '자기 홍보라 좋다고 생각한다. 보고 배우는 것도 많다'는 식의 반대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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