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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하 사일로서 첫 탄도미사일 발사…기습 타격 위협

등록 2023.03.20 09:32:12수정 2023.03.20 15: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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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SRBM 1발 이동식 발사대 아닌 지하에서 쏴

전문가 "발사 원점 확인 어려워 탐지·방어에 위협"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19일 이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3.03.20

[서울=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19일 이 전술핵운용부대들의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2023.03.20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북한이 지난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이동식 발사대가 아닌 지하 사일로(고정식 발사장치)에서 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사일로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처음으로 기습 타격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19일 이틀에 걸쳐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훈련을 전술핵 운영 숙련에 중점을 둔 일선 운용부대들의 '종합전술훈련'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2일 차인 전날 오전에는 전술핵공격을 모의한 탄도미사일발사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 매체는 "적 주요대상(목표물)에 대한 핵타격을 모의한 발사훈련"이라며 "미사일에는 핵전투부(탄두)를 모의한 시험용 전투부가 장착됐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공개된 사진을 근거로 이번 미사일 발사가 최초의 사일로 발사라는 데 주목했다. 발사 장소는 깊숙한 산악 지역의 지하로 추정된다.

북한은 그간 KN-23 같은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부터 화성-17과 같은 거대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모두 이동식 발사대를 선호해왔는데 발사 플랫폼과 방식을 다변화한 것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땅 위에서 미사일을 쏘면 불꽃이 양쪽으로 퍼지는 형태를 취하는데 이번에 화염 형태를 보면 브이자를 그린다"며 "이는 지하 통 속에서 발사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식 발사대가 아닌 지하 기자가 있다는 것으로 이는 발사 원점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방식으로 기습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이동식 발사대 방식은 열악한 도로사정이나 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고려하면 실제 작전 시 미사일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며 "이에 따라 특히 화성-17과 같은 ICBM의 경우에는 사일로 발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졌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사의 가장 큰 특징은 미사일 발사용 사일로를 최초로 간접적으로 공개했다는 점"이라며 "이는 북한의 핵태세가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북한은 또 이번 발사에서 800m 공중폭발을 시험했다고 부각했다. 파괴력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 대도시에 대한 공격을 위협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양 위원은 "통상 지상폭발은 지하에 설치된 군사시설 등 강화된 군사표적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되는 반면 공중폭발은 파괴력을 최대화하여 피해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사용한다"며 "특히 건물이 많은 도심에 대하여 적절한 공격 방법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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