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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소장자료 10만점 ‘눈앞’

등록 2023.03.21 10: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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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 고문서, 향토사, 족보 등 9만3000여점

[진주=뉴시스]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자료 기증자들.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 자료 기증자들.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 고문헌도서관의 소장자료가 10만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22일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문천각을 설치해 경남지역 고문헌을 본격적으로 수집하고 기증받은 9만3000여점 중 36건 3734점은 경남도문화재로 지정됐다.

경상국립대는 2018년 3월 전국 대학 도서관 최초로 고문헌 전문 도서관을 신축 개관한 이후 2021년 1만여 점, 2022년 7557점을 무상 기증받아 현재 소장자료가 9만 3000여 점에 이르렀다. 소장자료 10만 점 달성이 눈앞에 다가왔다.

또한 고문헌도서관은 한국학 거점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한국학호남진흥원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소장자료 및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경남지역 고문헌이 경상국립대에 집중되기 때문에 경남지역 고문헌 연구를 위해 전국에서 고문헌도서관 소장자료를 열람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고문헌도서관이 한국학 자료 거점 기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고문헌도서관은 그동안 구매가 아닌 기증 기탁 방침을 일관되게 고수해 왔다. 찾아가는 고문헌 상담, 문중 관계자와 끊임없는 소통, 물질보다 다양하고 지속적인 예우 등을 통해 고문헌 기증이 문중 선양과 기증자의 명예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설득했다.

그 결과 경남지역에는 고문헌 기증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형성됐다.

최근에는 고문헌 기증과 관련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역민이 고문헌을 보따리에 싸 와서 기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함양 지곡면의 권상, 진주 신안동의 조한철, 산청 신등면의 김영진 씨는 고문헌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문중 고문헌을 기증했다.

특히 권상 씨는 선조 관련 고문헌이 경매로 거래되는 것을 발견, 이를 구매해 고문헌도서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고문헌 기증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이대용 씨는 경북 청도에서 고문헌 217점을, 김남희 씨는 거창 가조에서 고문헌 196점을, 창원에 사는 권용근 씨는 이당 권재규 선생 초상화를 고문헌도서관에 기증했다.

출향민의 고문헌 기증도 늘었다. 진주 사곡 출신 하병동 씨는 울산으로 이사하면서 옮겨간 회봉 하겸진 선생 소장 고문헌 2250점을, 진주 대곡 단목 출신 하만구 씨는 현재 경기도 성남에 사는데 소장 고문헌 46점을 고문헌도서관에 기증했다.

고문헌도서관 관계자는 “올해도 진주시 수곡면 진양하씨 송정 종택 등 지역민의 기증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는 고문헌을 소장한 문중 종손의 고령화와 한학 세대의 단절로 문중에서 더 이상 고문헌을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문헌을 대학에 기증해 전문적으로 보존 관리해 주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됐다”고 말했다.
[진주=뉴시스]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 및 고문헌도서관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 및 고문헌도서관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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