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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 "공쿠르상, 문학적·정치적 의미 있어"

등록 2023.03.22 17: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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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공쿠르상 수상한 세네갈 출신 작가

수상작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출간 맞아 내한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네갈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Mohamed Mbougar Sarr)가 22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장편소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며,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21년 '바투알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역대 최초 수상이고,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이다. 2023.03.2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네갈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Mohamed Mbougar Sarr)가 22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장편소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며,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21년 '바투알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역대 최초 수상이고,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이다. 2023.03.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제가 공쿠르상을 수상한 건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권위있는 상에 제 이름이 올랐다는 문학적 의미도 있지만 정치적 의미로는 세네갈 사람으로서 프랑스 사람이 아닌 식민지의 잔재로 불어를 배운 젊은 세대도 불어로 멋진 작품을 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겁니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공쿠르상을 지난 2021년 수상한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33) 작가는 자신의 수상이 "불어를 쓰는 젊은 작가들에게도 하나의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2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수상작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의 국내 출간을 맞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불과 몇 년 전까지는 한국에 내 책에 번역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내한을 통해 만나게 될 독자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는 세네갈 태생 작가로 2015년 작품활동을 시작해 자신의 네 번째 장편소설로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21년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며,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역대 최초 수상이다.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이기도 하다.

공쿠르상 수상 이후 그는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책이 3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전 세계의 독자들을 만나고 있는 작가는 "각 나라에서 문학을 받아들이고 던지는 질문의 이면에는 그 나라의 문화가 반영된 것 같다"며 "이러한 만남에 집중하다 보니 다음 작품을 구상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네갈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Mohamed Mbougar Sarr)가 22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장편소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며,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21년 '바투알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역대 최초 수상이고,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이다. 2023.03.2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네갈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Mohamed Mbougar Sarr)가 22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장편소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며,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21년 '바투알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역대 최초 수상이고,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이다. 2023.03.22. [email protected]


"문학에 대해 말하는 것. 말하는 것 역시 살아 있게 만드는 한 가지 방식이니까. 문학이 살아 있는 한 우리의 삶은, 아무리 무용하고 아무리 비극적인 희극이고 무의미할지언정 그래도 완전히 잃어버린 건 아닐 수 있지. 우리는 문학이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인 듯이 굴 수밖에 없어." (본문 76쪽 중)

수상작인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말리 출신의 얌보 우올로구엠이라는 실제 작가를 바탕으로 문학의 본질에 대해 탐구하고 성찰하는 특이한 형식의 작품이다. 1968년 '폭력의 의무'로 르노도상을 받았지만 아프리카 신화를 그대로 표절했다는 시비에 휘말리며 무단에서 자취를 감춘 우올로구엠의 실화를 바탕으로 사르 작가는 불어권 문단에 대한 풍자와 성찰을 담은 소설을 창작했다.

"우올로구엠이라는 사람의 책과 삶에서 영감을 받아서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는 "중요한 건 문학에 대한 나의 탐구"였다고 했다. 그는 "문학은 어떤 힘을 가졌는지, 책을 읽고 쓴다는 것은 어떤 비용을 치르는 것인지 탐구해보려고 했다"며 "특히 어려웠던 건 문학에 대한 수필을 쓰는 게 아니라 소설로 녹여내야 한다는 거였다.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인 인물을 통해 문학을 깊이 파고드는 모습이 소설 속에 나타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탐구 속에 알게 된 것은 문학이 "현상을 이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사르 작가는 "(나는) 문학을 통해서 지금의 현상을 이해하고 문학적인 시선으로 바라볼 때 사회를 이해하게 된다"며 "다른 사람들은 경제, 정치 등이 세계를 바라보는 창일 수 있지만 나는 문학이라는 창을 통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학의 보편성이 "특수한 것에서 비롯된다"는 생각도 갖게 됐다. 그는 "세네갈의 아주 작은 마을에 관해 쓰더라도 문학으로 쓰였을 때는 보편성을 가지게 된다"며 "그건 바로 자신의 이야기를 썼기 때문에 그렇다. 내 주변에 대한 이야기 쓸 때 가장 멀리 떨어진 사람 만날 확률이 높고 멀리 떨어진 이야기 통해 자신을 다시 재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네갈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Mohamed Mbougar Sarr)가 22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장편소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며,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21년 '바투알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역대 최초 수상이고,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이다. 2023.03.22.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세네갈 작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Mohamed Mbougar Sarr)가 22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장편소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 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며, 2021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21년 '바투알라'로 공쿠르상을 수상한 마르티니크 출신의 르네 마랑 이후 정확히 100년 만의 흑인 작가 수상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역대 최초 수상이고, 1976년 파트리크 그랑빌(29세) 이후 역대 최연소 수상(31세)이다. 2023.03.22. [email protected]


세네갈 출신 작가로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떠오르는 신인 아프리카 작가'부터 '과서 식민 지배를 했던 나라의 언어로 소설을 써 수상한 작가'까지 여러 평가를 받는 가운데 그는 "외부에선 사회학적인 요소부터 문체, 연령 등 어떤 칸에 작가를 넣으려고 한다. 작가라면 그것에 의미 부여를 하지 말고 탈출하려고 해야 한다"며 "마지막에 나엑게 남는 칸은 결국 작가"라고 했다.

"여러 사람이 저를 비판할 수 있고 아프리카 사람으로서, 공쿠르상을 수상한 작가로서 어떠해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문학에서 제가 찾고자 하는 것은 저만의 이야기에요. 이건 나와 문학의 관계인 것이고 나와 글쓰기 사이에는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거죠. 이 시대를 살아가며 정치적인 요소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만 집에 돌아와 소설을 쓸 때는 오직 소설과 저만이 있을 뿐이에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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