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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 필요한 서민들 줄섰다…내일부터 최대 100만원 당일 대출

등록 2023.03.26 09:00:00수정 2023.03.26 09: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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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최대 100만원까지 소액의 생계자금을 신청 당일 지원받을 수 있는 '소액생계비대출' 상품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소액생계비대출' 상품은 27일 출시되며 첫 상담예약 신청은 22~24일에 온라인 예약 페이지 또는 전화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2023.03.2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1일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 최대 100만원까지 소액의 생계자금을 신청 당일 지원받을 수 있는 '소액생계비대출' 상품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소액생계비대출' 상품은 27일 출시되며 첫 상담예약 신청은 22~24일에 온라인 예약 페이지 또는 전화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2023.03.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A씨(42)는 이혼 후 몸 상태까지 나빠져 최근 몇 달간 경제적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 25만원 조차 낼 돈이 없어 은행에 가봤지만 직장이 없는 탓에 대출도 받을 수 없었다. 결국 예전에 개설한 적금을 깨서 힘겹게 월세를 내는 상황이다 보니 몸이 아파도 제대로 병원에 갈 수가 없다. 그런데 소득이 없어도 최대 100만원까지 긴급 대출이 가능한 정책금융상품이 출시되면서 A씨의 숨통이 조금이나마 트이게 됐다. A씨는 서민금융진흥원(서금원)에서 당장 급한 생계비를 대출받고, 상담을 통해 기초생활수급 의료지원 등 복지제도 지원이 가능해져 그간 밀린 건강보험료와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A씨처럼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까지 당일 대출을 해주는 '소액생계비대출' 상품이 오는 27일 출시된다.

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액생계비대출' 상품은 소액의 자금을 구하지 못해 '휴대폰깡' 등 이른바 '내구제대출(나를 스스로 구제하는 대출)'과 같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저소득·저신용 차주가 없도록 서금원이 신청 당일 대출을 내주는 제도다.

대부금융협회가 지난해 총 6712건의 불법사금융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불법사금융 피해자의 연환산 평균 금리는 연 414%에 달하며, 평균 대출금액은 382만원에 이른다. 400%대에 달하는 살인적 고금리 피해를 입지 않도록 취약계층의 대출수요를 소액 대출을 통해 일부 흡수한다는 것이다.

소액생계비대출 지원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경우다. 연체자와 소득증빙 확인이 어려운 경우도 지원된다. 자금용도는 생계비 용도로 제한된다. 자금 용처에 대한 증빙은 필요 없지만 대면상담을 통해 '자금용도와 상환계획서'를 징구한다.

대출한도는 최대 100만원이다. 최초 50만원 대출 후 이자를 6개월이상 성실납부할 경우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병원비 등 자금용처가 증빙될 경우엔 최초 대출시 최대 1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만기는 기본 1년이며, 이자 성실납부 시 본인의 신청을 통해 최장 5년 이내에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신용여건 등이 개선된 경우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햇살론15 등 대출한도 등 조건이 유리한 상품으로 연계 지원이 가능하다.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원금을 상환할 수 있고, 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 만기 도래 전까지 매월 이자만 납부하면 된다.

금리 연 15.9%..."성실상환시 9.4%까지 내려가"

대출금리는 15.9%에서 시작하되, 성실상환시 최저 연 9.4%까지 낮아지는 구조다. 6개월 성실상환시 3%포인트를 우대해 12.9%까지 내려주고, 1년 상환시 9.9%까지 금리를 낮춰주는 식이다. 여기에 금융교육을 이수해 0.5%포인트까지 우대받으면 최저 연 9.4%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게 된다.

단 일각에서는 저소득·저신용 차주들을 위한 정책상품에 이러한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위는 만약 낮은 금리로 소액생계비대출을 지원할 경우 이용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서민들이 자금조달시 부담하는 이자금액과의 형평성·공정성 문제가 제기돼 어쩔 수 없단 입장이다. 현재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및 대부업 평균금리는 15% 내외이며, 서금원이 100% 보증하고 수요가 높은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도 15.9%의 금리가 적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액생계비대출의 최저 금리는 한 자리수인 9.4% 수준"이라며 "50만원 대출시 금융교육을 이수할 경우, 월 6416원에서 시작해 이자 성실납부 6개월후 월 5166원, 이자 성실납부 추가 6개월후 월 3916원으로 절감된다. 최초 100만원 대출 시 최초 월 이자부담은 1만2833원, 최종 이자부담은 7833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타 정책서민금융상품의 경우 4년간 6%포인트 인하해주는 것과 달리, 이 상품엔 성실상환 인센티브를 대폭 강화해 1년만에 6%포인트 금리를 인하헤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사전 예약 첫날부터 신청자 '폭주'…신청방법은?

앞서 금융당국은 초기 혼잡 방지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주단위 사전 예약을 받았다. '매주 수~금요일'에 '차주 월~금요일'의 방문상담일자를 선택해 예약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신청 첫날부터 신청자가 몰리며 서금원 홈페이지 접속이 지연되는 등 큰 혼잡이 벌어지자 금융위는 신청 방식을 매주 수~금요일 동안 향후 4주간 사전 예약을 접수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지난 22일부터 오는 27일~4월21일 상담신청 사전예약을 받은 결과, 24일 오후 2시 기준 약 98% 수준 예약이 접수됐다. 오는 29~31일에는 다음달 3~21일 예약 미접수 건 및 취소 건과 다음달 24~28일 신규 상담신청을 예약 받을 예정이다.

사전예약을 했다면, 전국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46개)를 직접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지출용도·상환의지 등 차주 상황에 대한 상담을 받아야 당일 대출이 실행된다.

서금원은 대출 뿐만 아니라 신청자의 상황에 따라 채무조정, 복지 및 취업 등 다양한 자활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한 종합상담도 제공한다. 복지제도의 경우 11개 센터에서 지자체 복지공무원 등이 근무해 직접 '원스톱' 상담을 제공한다.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방문·대출상담 시에는 신분증, 대출금 수령용 예금통장 사본(본인명의)을 지참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상담이 실시되는 만큼 대출상담 뿐만 아니라 채무조정, 복지제도, 일자리연계 등 복합상담이 내실있게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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