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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왜곡 현수막' 훼손…게시단체, 경찰수사 의뢰

등록 2023.03.24 15:58:36수정 2023.03.24 16: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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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공산폭동' 현수막 12~13개 훼손·도난

도내 3개 경찰서, 재물손괴 혐의 등 수사 중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2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한 거리에 제주4·3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훼손된 채 걸려 있다.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자유논객연합은 '제주4·3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 80여개를 제작해 도내 곳곳에 게시했다. 2023.03.23. 0jeoni@newsis.com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23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 한 거리에 제주4·3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이 훼손된 채 걸려 있다.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 4개 정당과 자유논객연합은 '제주4·3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이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 80여개를 제작해 도내 곳곳에 게시했다. 2023.03.23.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도 곳곳에 내걸린 '제주4·3 왜곡 현수막'이 사라지거나 훼손돼 해당 현수막을 게시한 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4일 자유논객연합에 따르면 우리공화당, 자유당, 자유민주당, 자유통일당 등이 이날 제주도 내 3개 경찰서를 찾아 현수막 관련 피해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들은 지난 21일 제주4·3을 왜곡하는 내용의 현수막 80여 개를 제작해 도내 곳곳에 게시했다. 주요 내용은 '제주4·3은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여 김일성과 남로당이 일으킨 공산폭동' 등이다.

일부 현수막들은 게시한 다음 날부터 갈기갈기 찢어져 내걸려 있었다. 이들 단체들은 현재까지 12~13개의 현수막이 사라지거나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귀포경찰서는 현수막 훼손 용의자를 특정한 상태이고, 빠른 시일 내로 조사할 방침이다. 제주서부경찰서와 제주동부경찰서에선 절도 또는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김동일 자유논객연합 회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현수막이 지속적으로 훼손됐다고 해서 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고소했다"며 "현수막을 훔쳐가는 것은 그나마 양반이다. 훼손하는 수법이 잔인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수막 내용에 대해 악감정이 있는 사람의 소행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자신이 가진 사상이나 단체에 먹칠하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23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한 거리에 제주4·3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과 이에 대응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한규 국회의원 제공) 2023.03.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23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한 거리에 제주4·3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과 이에 대응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한규 국회의원 제공) 2023.0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단체가 게시한 현수막은 제주4·3을 왜곡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도내에서 반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가 공식 채택한 '제주4·3사건 진상조서보고서'에 따르면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 소요사태를 포함,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남로당 중앙당 또는 김일성이 개입한 흔적이나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수막에 크게 반발한 도민들과 4·3 관련 단체들은 현수막 철거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은 '4·3영령이여, 저들을 용서치 마소서 진실을 왜곡하는 낡은 색깔론, 그 입 다물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게시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등 주요 인사들도 공동 입장문을 통해 4·3 왜곡 현수막 철거를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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