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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캠핑·세차'…KBO 선수들, 각양각색 우승 공약

등록 2023.03.30 16: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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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주장 안치홍 "롯데월드서 우승행사 원해"

이정후는 "캠핑"·김도영은 "세차" 공약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SSG 랜더스 박종훈과 한유섬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SSG 랜더스 박종훈과 한유섬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김주희 기자 = 프로야구 10개 구단 선수들이 각양각색의 우승 공약을 내걸며 정상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쏠 KBO 미디어데이에서 롯데 자이언츠 주장 안치홍은 우승 공약을 묻는 질문에 "롯데월드에서 우승 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8위에 머문 롯데는 지난 겨울 포수 유강남, 내야수 노진혁을 영입하는 등 전력을 대대적으로 보강했고,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안치홍은 구단의 모기업을 고려해 롯데월드에서 행사를 한다는 이색적인 공약을 내놨다.

함께 대표 선수로 참석한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롯데월드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우승하기 전에 사전 답사를 하고, 가이드까지 하겠다"면서 우승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KIA 타이거즈의 김도영도 구단주를 고려한 공약을 했다. 그는 "기아자동차 계신 분들을 추첨해 선수단이 세차를 해드리겠다"며 웃어보였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SG 랜더스에 밀려 아쉽게 창단 첫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룬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는 '고척돔 캠핑'을 우승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전에도 키움 선수들이 우승 공약으로 내결었던 내용이다.

이정후는 "이전에 야구를 잘하는 선배들이 우승 공약으로 고척돔 캠핑을 거셨었다. 선배들이 그 말씀을 하신 이후 우승을 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다시 그 공약을 걸고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이 내건 공약은 '직접 구운 소고기'다.

손아섭은 "우리 팀 스폰서 가운데 육류를 취급하는 업체가 있다. 직접 가서 마블링이 좋은 소고기를 선별해 직접 맛있게 구워드리겠다"고 말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노래 솜씨를 자랑하기도 했던 손아섭은 "복면가왕 출신의 가수를 섭외해 노래도 들으면서 소고기를 드실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제가 고기도 굽고, 노래도 불러드릴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NC 투수 구창모도 "공약이 마음에 든다"면서 "나도 함꼐 고기를 굽고, 노래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기아 타이거즈 김선빈과 김도영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기아 타이거즈 김선빈과 김도영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지난 시즌 9위에 그친 두산 베어스가 재도약을 노리는 가운데 내야수 허경민은 "7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내년 개막전에 777명의 팬을 초대하겠다"고 했다.

지난 겨울 6년 최대 152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4년 만에 친정팀 두산에 복귀한 포수 양의지는 "반드시 우승해서 7777장의 입장권을 쏘겠다"더니 "주장 허경민이 쏘는 것"이라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는 선수단의 공연을 우승 공약으로 내세웠다.

삼성 주장 오재일은 "삼성의 얼굴인 원태인, 구자욱 등 젊은 선수들이 동성로에서 축하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이에 원태인은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우승만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며 공연을 약속했다.

이후 별도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재일은 "우승하면 어린이들을 초청해 함께 에버랜드에 갔으면 좋겠다. 선수 1명과 어린이 1명이 짝을 이뤄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며 "구단 버스로 이동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새로 공약을 걸었다.

정우람은 "3년 동안 최하위에 그쳐서인지 채은성과 함께 우승 공약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답이 없더라"면서 "우승 공약보다는 가을야구 공약을 하겠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팬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NC 다이노스 손아섭과 구창모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NC 다이노스 손아섭과 구창모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2023 KBO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3.03.30. [email protected]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을 꿈꾸는 LG 트윈스에서는 "팬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드리겠다"는 화끈한 공약을 했다.

오지환은 "오랫동안 우승하지 못해 많이 죄송하다. 단장님께서 '우승만 하면 뭐든지 들어주겠다'고 하셨었다"며 "팬들이 원하는 것도 다 들어주실 것이다.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댓글을 남겨주시면 선수들이 의견을 모아 원하는 것을 해드리겠다"고 우승 각오를 드러냈다.

KT 위즈의 간판 타자 강백호도 팬들의 투표를 받겠다고 했다.

강백호는 "팬들과 여행을 해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현실적인 공약을 걸고 싶다"며 "팬들께서 사전에 투표를 해주시면 의견을 수렴해서 원하시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 팀인 SSG 랜더스의 캡틴 한유섬은 "준비한 것이 없다"면서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우승을 확실히 해놓고 공약을 발표하겠다"며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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