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비명계, 이재명에 '개딸과 결별' 촉구…"폭력 행위 뿌리 뽑아야"

등록 2023.05.30 11:30:33수정 2023.05.30 13:16: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종민 "민주주의 감수성 완전히 망가져"

박용진, BTS 팬덤 비교에 "아미는 선행 베풀어"

조응천 "용기 있어야 다른 말 할 수 있는 상황"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국 수출·진출 기업 애로사항 청취 긴급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5.30.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국 수출·진출 기업 애로사항 청취 긴급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5.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비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 딸'(개딸)과 결별할 것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팬덤 정치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폭력 행위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종민 의원은 30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와 관련된 진행자의 질의에 "개딸 문제를 두 가지로 구분해서 봐야 한다"며 "개딸이라고 통칭하거나, 팬덤이라고 통칭하거나, 강성 지지층이라 통칭하거나 이거 자체를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남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도 나쁜 게 아니다"라며 "단지 내 주장을 강하게 하거나 남의 주장을 비판하는 걸 넘어서서 다른 사람의 입을 틀어막거나 내 주장을 강요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폭력 행위를 우리 당에서 뿌리 뽑아야 한다. 이는 민주당하고 같이 갈 수 없다"며 "그런데 이런 폭력 행위를, 강성 지지층을 우리가 보호해야 한다는 정치인들이 있다. 민주주의 감수성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지난 의원총회에서 '청년 정치인 보호 결의문' 채택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의원들이 '청년들이라고 해서 우리가 보호할 필요는 없다', '김남국 의원도 청년이 아니냐, 김남국을 보호하지 않지 않느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에 깜짝 놀랐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에 있는 다른 목소리, 소수의 목소리를 그게 옳든 그르든 목소리를 내는 걸 우리가 존중해야 민주당이고,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박용진 의원도 개딸을 BTS 팬덤 '아미'(ARMY)에 비유하며 옹호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BTS가 아미 대장인가. 이장을 맡고 있지는 않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BTS 팬덤은 착한 일을 많이 한다. 남을 공격하기보다는 좋은 얘기를 많이 하고 선행을 베풀고 자기들의 행동 때문에 자신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치거나, 공격당하거나, 평가 절하되거나 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는 분들"이라며 "아미처럼만 해준다면 왜 이장직을 사퇴하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강성 팬덤을 대하는 이재명 대표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태도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도 노사모를 긴장과 두려움으로 보는 태도를 여러 차례 보였다"며 "실제로 노사모 그룹도 노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유지했지 무조건적인 지지, 종교적인 지지 이런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강성 공격성 팬덤에 끌려다니면 당은 그야말로 패배의 수로에 갇히는 것"이라며 "이런 염전식 정치로부터 벗어나서 바다로 나가야 우리가 승리한다. 그걸 위해 당대표도 분명한 의지를 계속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강성 팬덤의 도 넘은 행위에 관해서는  "당대표가 명확한 본인의 의사를 (전해야 하고) SNS에 한 번 올리는 면피성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현근택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와 관련된 진행자의 질의에 "BTS 보고 아미를 그만두라고 얘기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내가 조직하라고 해서 이 사람이 팬클럽을 만들었다면 그럴 수 있다"며 "그런데 (재명이네 마을은) 자발적으로 움직여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 보고 '나는 이제 이장 안 하겠습니다. 그만두십시오'는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조응천 의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강성 지지자들에게 그 사람들과 다른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우려했다.

그는 "소신 발언이라고 하는데 그게 말이 되나. 국회의원이 자기 생각을 얘기하는데 왜 소신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야 하냐. 저희가 뭐 독립운동하나"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