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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앉았다 일어서기 힘들다면 '이 증상' 의심

등록 2023.06.05 09:56:56수정 2023.06.05 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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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미상 자가면역질환…근육 조직검사로 진단

피부근염 20~30% 암 동반…조기진단·치료 중요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김문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염증성 근육염은 면역체계가 변형돼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5일 설명했다.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을 비롯해 드물게 나타나는 봉입체근염, 면역매개괴사성 근염 등이 염증성 근육염에 속한다.

김 교수는 "최근 새로운 치료 약제가 도입돼 치료 결과가 향상되고 조기 치료하면 예후도 좋다"면서 "증상 의심 시 병원을 찾아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근육 조직검사로 진단…암(癌) 동반 많아 검사 필수

염증성 근육염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여러가지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은 연간 100만명당 2.18~7.7명 발생한다. 남녀 성비는 1대 1.5로 여성에게 더 자주 발생한다. 소아의 경우 주로 피부근염의 형태로 발생하고, 성인에게는 다발성 근육염과 피부근염 모두 발생할 수 있다.

염증성 근육염이 의심되면 혈액 중 여러가지 근육 효소를 측정해 근육 파괴 정도를 알아본다. 이때 임상적 증상 등을 고려한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일부 효소는 간 손상 시에도 증가해 간염으로 잘못 진단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혈액 중 자가항체나 MRI(자기공명영상촬영) 같은 영상 검사 등을 통해 근육 침범을 확인하고, 신경병증 등 다른 질병과 구분하기 위해 신경 근전도 검사를 한다.

김문영 교수는 "가장 정확한 진단 방법은 근육 조직검사로, 숙련된 병리과 전문의의 판독이 중요하다"며 "특히 피부근염의 약 20~30%는 암이 함께 발견되는 만큼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침범 부위 따라 증상 다양…대부분 근력 감소·근육통

증상은 근육을 침범해 생기는 근력 감소와 폐, 피부, 심장 등의 장기를 침범해 생기는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 팔다리 근육에서 근력 저하와 근육통이 서서히 발생한다. 그래서 환자는 앉았다 일어설 때, 계단을 올라갈 때, 물건을 들어 올릴 때처럼 근육을 사용할 때 근력 감소와 근육통을 호소한다. 심한 경우 식도에 있는 근육을 침범해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호흡에 관련된 근육을 침범하는 경우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다발성 근육염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근력이 점차 약해진다. 근육 약화는 몸통 가까운 쪽의 큰 근육에서 더 뚜렷하다.

피부근염은 근육 약화와 함께 얼굴, 몸통, 손 등에서 특징적인 피부 병변이 나타난다. 눈 위쪽 눈꺼풀에 생긴 연한 보라색 발진 때문에 화장한 것처럼 보이거나 손등 관절 부위에 특징적인 피부발진이 생긴다.

봉입체근육염은 말단부 근육에 염증과 퇴행성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치료가 잘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김 교수는 "근육 외 내부 장기를 침범하면 간질성폐질환으로 숨이 차거나, 심장을 침범해 심근염이 발생할 경우 심부전이나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위장관 침범 시 연하장애, 역류성식도염, 설사, 변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테로이드 부작용 주의…조기 진단·치료 중요

치료는 간단하지 않다. 우선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주로 처방하고, 필요시 면역억제제를 추가로 사용한다. 환자의 70~80%는 완전 또는 부분적으로 호전되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근력 회복 단계까지는 약 2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후에도 최소 수개월의 스테로이드 유지가 필요하고 경과에 따라 감량한다.

근력 약화를 방지하고 효과적인 근력 회복을 위해 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 된다. 또 장기간 스테로이드 사용 시 골다공증, 위궤양, 체중 증가, 당뇨 악화 등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예방법은 따로 없다. 하지만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치료가 늦으면 예후가 좋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문영 교수는 "스테로이드와 면역억제제 각각의 약물 부작용 또한 잘 관찰해야 한다"며 "특히 이 질병 자체보다 심장, 폐 혹은 다른 전신적인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여러 과의 협진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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